은행 본점서 600억 횡령이라니…우리은행 내부통제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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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매각대금 관리 직원이 6년간 개인계좌로 빼돌렸는데도 '깜깜'
금감원, 즉시 수시검사 돌입…"횡령액 적지 않아…심각한 문제" 상식적으로 자금 관리 체계가 가장 엄격해야 할 시중은행에서 이례적으로 600억원대의 대형 횡령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우리금융이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적·기업지배구조) 경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금융감독원도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28일 수시 검사에 돌입했다.
◇ 2012년부터 6년간 횡령…기업 매각대금 빼돌려
28일 금융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 내부 감사를 통해 직원의 수 백원대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직원은 10년 넘게 우리은행에서 재직한 직원으로, 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을 관리하는 기업개선부에서 일하면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세 차례에 걸쳐 600억원을 개인 계좌로 인출한 사실이 파악됐다.
횡령금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려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으로부터 몰수한 계약금의 일부로 추정된다.
우리은행은 2010∼2011년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을 주관한 바 있다.
횡령에 사용된 개인 계좌는 2018년 마지막으로 인출이 이뤄진 직후 해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전날 저녁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직접 자수했으며,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세부적 내용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수사기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 "통제 심한 은행 본점 600억원 횡령은 매우 드문 일"
아직 우리은행 횡령 사건의 구체적 방법 등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세간의 이목을 끌고 증시에도 충격을 준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건과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모(45)씨는 지난해 3월부터 8차례에 걸쳐 회사자금 2천215억원을 횡령해 일부 금액을 주식에 투자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오스템임플란트 뿐 아니라 지난해 말 이후 강동구청(115억원), LG유플러스(수십억원), 계양전기(246억원), 클리오(22억원) 등의 크고 작은 횡령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번 횡령은 일반 제조업체 등이 아니라, 고객의 돈을 맡아 관리하는 만큼 가장 자금 관련 통제가 엄격해야 할 제1금융권 은행에서 발생했다는데 큰 충격을 주고 있다.
600억원도 은행 금융 사고로서는 매우 드물 만큼 큰 액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입사한지 10여 년인데, 은행 지점도 아니고 본점 내부에서 6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났다는 얘기는 이번에 처음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에서 발생한 금전사고는 ▲ 사기 8건(6억8만원) ▲ 배임 3건(41억9천만원) ▲ 횡령유용 16건(67억6천만원) 등이었다.
이처럼 은행 금전사고 규모는 단일 건이나 합계로나 많아야 수 십억원 정도였다.
따라서 이번 우리은행의 500억원 횡령 액수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작년 사기 사건이 가장 많은 은행은 KB국민은행(4건 4억7천만원)이었고, 배임과 횡령 사고는 NH농협은행(1건 41억9천만원)과 하나은행(3건 35억9천만원)에서 가장 빈번했다.
◇ 금감원, 오늘 우리은행 수시검사 착수
업계 뿐 아니라 금융당국도 이번 횡령사고의 규모나 방식 등이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보고,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에 바로 착수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28일 중으로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수시검사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사를 통해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며 "(횡령 금액이) 적지 않은 금액이며, 은행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도 했다.
금감원의 개편된 검사 체계에 따르면 금융사고, 소비자 보호, 리스크 등 사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수시 검사가 진행된다.
/연합뉴스
금감원, 즉시 수시검사 돌입…"횡령액 적지 않아…심각한 문제" 상식적으로 자금 관리 체계가 가장 엄격해야 할 시중은행에서 이례적으로 600억원대의 대형 횡령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우리금융이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적·기업지배구조) 경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금융감독원도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28일 수시 검사에 돌입했다.
◇ 2012년부터 6년간 횡령…기업 매각대금 빼돌려
28일 금융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날 내부 감사를 통해 직원의 수 백원대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직원은 10년 넘게 우리은행에서 재직한 직원으로, 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을 관리하는 기업개선부에서 일하면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세 차례에 걸쳐 600억원을 개인 계좌로 인출한 사실이 파악됐다.
횡령금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려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으로부터 몰수한 계약금의 일부로 추정된다.
우리은행은 2010∼2011년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을 주관한 바 있다.
횡령에 사용된 개인 계좌는 2018년 마지막으로 인출이 이뤄진 직후 해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전날 저녁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직접 자수했으며,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세부적 내용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수사기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 "통제 심한 은행 본점 600억원 횡령은 매우 드문 일"
아직 우리은행 횡령 사건의 구체적 방법 등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세간의 이목을 끌고 증시에도 충격을 준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건과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모(45)씨는 지난해 3월부터 8차례에 걸쳐 회사자금 2천215억원을 횡령해 일부 금액을 주식에 투자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오스템임플란트 뿐 아니라 지난해 말 이후 강동구청(115억원), LG유플러스(수십억원), 계양전기(246억원), 클리오(22억원) 등의 크고 작은 횡령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번 횡령은 일반 제조업체 등이 아니라, 고객의 돈을 맡아 관리하는 만큼 가장 자금 관련 통제가 엄격해야 할 제1금융권 은행에서 발생했다는데 큰 충격을 주고 있다.
600억원도 은행 금융 사고로서는 매우 드물 만큼 큰 액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입사한지 10여 년인데, 은행 지점도 아니고 본점 내부에서 6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났다는 얘기는 이번에 처음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에서 발생한 금전사고는 ▲ 사기 8건(6억8만원) ▲ 배임 3건(41억9천만원) ▲ 횡령유용 16건(67억6천만원) 등이었다.
이처럼 은행 금전사고 규모는 단일 건이나 합계로나 많아야 수 십억원 정도였다.
따라서 이번 우리은행의 500억원 횡령 액수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작년 사기 사건이 가장 많은 은행은 KB국민은행(4건 4억7천만원)이었고, 배임과 횡령 사고는 NH농협은행(1건 41억9천만원)과 하나은행(3건 35억9천만원)에서 가장 빈번했다.
◇ 금감원, 오늘 우리은행 수시검사 착수
업계 뿐 아니라 금융당국도 이번 횡령사고의 규모나 방식 등이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보고,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에 바로 착수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28일 중으로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수시검사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사를 통해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며 "(횡령 금액이) 적지 않은 금액이며, 은행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도 했다.
금감원의 개편된 검사 체계에 따르면 금융사고, 소비자 보호, 리스크 등 사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수시 검사가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