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라닥, 기대만 못한 실적에 주가 5년전 수준으로…39% 폭락
미국 ‘원격의료 대장주’인 텔라닥의 주가가 하루 만에 40% 가까이 폭락했다. 기대치를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연매출도 당초 기대만 못하리란 전망이 나와서다.

텔라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이 5억6540만달러(약 72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단 매출이 25% 증가했지만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내놨던 추정치(5억6900만달러)에는 못 미쳤다. 텔라닥은 올해 매출 전망치도 낮췄다. 이 회사는 연초 연매출로 최대 26억5000만달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지만 이날에는 24억~25억달러로 낮췄다.

텔라닥은 “정신 건강 사업에서 광고 비용이 올랐을 뿐아니라 만성질환 시장에서도 서비스 판매 주기가 길어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순손실은 1분기 6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억달러) 대비 33배로 늘었다. 영업권 손상 비용으로 66억달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텔라닥은 영업권 손상 비용 대부분이 리봉고 인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20년 디지털 만성질환관리 업체인 리봉고를 18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시장 전망보다 못한 실적에 주가는 하루 새 39%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35.37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던 이 회사 주가는 장중 3.08% 하락했다. 이후 실적 발표가 나오자 시간외 거래에서 36.83% 폭락한 35.37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의 주가 상승분이 모두 깎인 것도 모자라 2017년 12월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텔라닥 주가 급락으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운용하는 펀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ARK이노베이션ETF’는 이날 종가 기준 텔라닥 주식 6억5200만달러어치를 보유 중이다. 이 펀드에서 테슬라, 줌비디오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비중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