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가 주1회 비만치료 후보물질의 20% 이상 체중 감량 효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출시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의 새로운 경쟁 상대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일라이 릴리는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티르제파티드’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최대 22.5%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티르제파티드는 ‘글루카곤유사펩티드(GLP-1)’ 및 ‘포도당의존적인슐린분비촉진폴리펩티드(GLP)’에 대한 이중 작용제다. 일주일에 1회 투여하는 주사제다.

임상 3상은 비만 혹은 과체중과 동반 질환을 하나 이상 보유했으며 당뇨병은 없는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1차 평가 변수는 투약 전과 72주 시점의 평균 체중 변화율 및 위약군 대비 최소 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한 비율이다.

임상 결과 티르제파티드를 투약한 참가자는 5mg 투여군에서 16%, 10mg 투여군에서 21.4%, 15mg 투여군에서 22.5%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다. 위약 투여군은 평균 2.4% 체중이 줄었다.

티르제파티드 5mg 투여군 중 89%와 10mg 및 15mg 투여군의 96%가 위약군 평균 대비 최소 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위약군 중 5% 이상 체중이 감소한 사람의 비율은 28%였다.

2차 평가 변수에서는 티르제파티드 10mg 투여군의 55%와 15mg 투여군의 63%가 위약군 대비 최소 20%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다. 위약군 중 같은 기준의 체중 감소를 달성한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티프제파티드의 안전성 및 내약성은 비만 치료로 승인된 인크레틴 기반 요법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위장과 관련된 이상반응이 가장 흔하게 보고됐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 비율은 5mg 투여군 4.3%, 10mg 투여군 7.1%, 15mg 투여군 6.2%, 위약 투여군 2.6%였다.

일라이 릴리는 당뇨병 전증이 있었던 참가자에 대해 72주 이후에도 임상 등록 상태를 유지했다. 추가로 104주 동안 체중 및 제2형 당뇨병치료제로서의 효능을 입증할 계획이다.

제프 에믹 일라이 릴리 제품개발 부사장은 “티르제파티드는 최고 용량 투여군의 63%가 체중을 20% 이상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며 “비만을 앓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초의 GLP-1 기반 비만치료제는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성분 리라글루타이드)다. 1일 1회 투여하는 삭센다를 2015년 출시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6월에 차세대 제품으로 1주일에 1회 투여하는 주사제 위고비를 출시했다.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3상 결과 위고비를 68주 투여받은 사람들의 체중을 15~20% 감량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삭센다 결과인 5%에 비해 3배 이상 뛰어나다. 효능 및 투여 편의성을 기반으로 위고비는 출시 3개월 만에 삭센다의 주간 처방 건수를 뛰어넘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