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부진이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중국 3위 증권사인 중신젠투증권은 올 1분기에 순이익 15억4200만위안(약 2942억원)을 거뒀다고 28일 공시했다. 작년 1분기에 비해 10.5% 감소했다. 이익 규모로는 2019년 2분기(10억7100만위안) 이후 10분기 만의 최저치다. 중신젠투증권의 시총은 1600억위안 안팎이다.

시총 1100억위안대의 중견 증권사인 하이퉁증권의 1분기 순이익도 10억위안으로 63% 급감했다. 차오샹증권 43%, 팡정증권 46% 등 1분기 실적을 내놓은 증권사들의 성적표가 일제히 악화했다.

시총 1위인 중신증권만 1.2% 증가한 52억2900만위안의 순이익을 보고했다. 이마저도 2020년 3분기 -3.4%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중신증권 측은 쌓아놨던 대손충당금을 일부 이익으로 돌리면서 순이익이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체 증권사의 작년 순이익 합계는 1910억위안으로 전년보다 21% 늘었다. 올 1분기 실적 악화는 중국 증시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들어 18%, 선전성분지수는 28% 하락했다. 미국 S&P500과 한국 코스피 등 주요국 지수도 10%가량 떨어졌지만 중국은 하락률이 더 심하다. 부동산시장 냉각에서 비롯된 경기 침체에 코로나19에 대응한 주요 경제권 봉쇄가 겹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2분기에도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증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