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선 가격이 오르며 국내 조선주가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조선 기자재 업체로 관심을 확장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전반적으로 조선 업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LNG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선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유럽 일부 국가에 LNG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LNG선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조선 업체들의 매출이 늘어나는 시점에 기자재 업체의 주가 수익률이 조선 업체보다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 효과가 가장 먼저 나타날 조선업체로는 현대미포조선이 꼽히는데, 전문가들은 이 회사 납품 비중이 높은 세진중공업을 관심 종목으로 추천했다. 세진중공업은 LPG탱크와 데크하우스(선원 거주구)뿐만 아니라 환경설비, 선박용 배관 등 다양한 분야의 선박 기자재를 만든다. 올 들어 29일까지 20.5% 올랐다.

LNG선박 건조가 늘어나면서 배관 구조 변경용 관이음쇠를 납품하는 성광벤드, 태광 등도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조선기자재 업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선박용 전력기기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현대일렉트릭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