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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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장애를 총칭하는 하부요로 증상(LUTS: lower urinary tract symptoms)이 50대 이상 남성의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부요로 증상은 주간 빈뇨, 야뇨, 절박뇨, 요실금 같은 저장(storage) 장애와 요속 감소, 소변 끊김, 복압뇨, 약한 소변 줄기, 잔뇨 등 배뇨(emptying) 장애가 있다.

28일 의학 뉴스 포털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는 핀란드 탐페레(Tampere) 대학 의대 외과 전문의 요네 아케를라 연구팀이 남성 노인들에게는 하부요로 증상이 사망 위험과 상당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50~70세 남성 1167명을 대상으로 1994년부터 2018년까지 24년에 걸쳐 추적 연구를 진행했고, 연구 기간 중 거의 절반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전체적으로 하부요로 증상이 중등도(moderate)이거나 중증(severe)인 노인은 사망 위험이 높았다"면서 이들은 '배뇨'에 문제가 있는 경우 사망 위험이 20%, '저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4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요실금(urinary incontinence)이 심한 노인은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특히 갑작스러운 요의로 발생하는 절박성 요실금이 사망 위험 증가와 '강력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부요로 증상이 아주 가벼운 경우는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없었다. 다만, 일부 주목할 만한 예외가 있었는데, 낮 시간의 잦은 소변과 밤 시간의 야뇨는 증상이 가볍든 심하든 사망 위험이 각각 30%, 50% 높았다.

결과적으로 연구팀은 "경미한 하부요로 증상은 정상적인 노화의 일부로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중증도 내지 중증인 경우는 건강 악화의 신호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연령과 다른 기저질환들을 고려한 것으로, 미국 비뇨기협회(AUA: American Urological Association) 학술지 '비뇨기 저널(Journal of 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