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플에 대한 새로운 투자의견이 줄을 이었습니다. 실적만 놓고 보면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의 성적을 거둔 것은 맞습니다. 시장 예상보다도 실적이 좋았고요. 그런데 루카 매스트리 애플 CFO가 제품 생산과 판매에 차질을 줄 수 있는 공급망 문제와 같은 거시환경을 생각하면 앞으로는 좀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이렇게 밝히면서 오늘 프리마켓에서는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죠.

애플 실적 발표 이후 투자의견을 업데이트한 곳들을 찾아봤습니다. 대체로 투자등급 자체는 유지를 했고, 목표가를 조금 내린 곳들이 있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애플의 수익 전망의 핵심은 중국의 '리오프닝'에 있다"며 "공급망 문제가 완화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큰 열쇠가 중국에 있지만 상황은 조금 도전적"이라며 목표가를 210달러에서 195달러로 낮췄고요. 역시 목표가를 주당 205달러에서 200달러로 낮춘 JP모간은 종목으로서의 애플 자체는 다른 기업보다 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애플의 이번 실적을 보면 어려운 투자환경 속에서 이 종목이 안전한 피난처라는 것을 증명했다는 겁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에버코어, 번스타인과 같은 기관은 애플에 대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모두 유지했습니다. 애플 제품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있고, 앞으로 그 수요가 시간이 지나면서 폭발할 수 있다는 게 에버코어의 시각이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다른 곳들에 비해 애플에 비판적 시각을 보인 번스타인은 목표주가 기존 170달러를 재확인했습니다.

최근 하락장 속에 애플의 매수가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눈에 띕니다. 씨티그룹은 "2분기에 공급망 제약으로 최대 80억 달러의 있다는 애플의 전망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상황을 주목해야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른 종목들에 대한 투자의견도 살펴볼까요. BTIG가 도미노 피자, 티커종목명 DPZ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배달기사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문제를 지적했는데, 이 부분이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파이퍼샌들러는 비자와 마스터카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비자의 투자의견은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고, 마스터카드에 대해서는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내부 분석에 따르면 유럽이 2023년, 내년에 경기 침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이 경우 글로벌 카드사들의 매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는 겁니다.
애플, 호실적 거뒀는데…목표주가는 왜 조금씩 내려갈까 [뉴욕오프닝]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