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다른 선진국들도 줄줄이 금리를 올릴 전망이다. 사실상 금리 인상 경쟁이 붙고 있다는 지적이다.

호주중앙은행(RBA)은 다음달 3일 통화 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연재 연 0.1%로 사실상 제로 금리 상태인 기준금리를 15~40bp(1bp=0.01%포인트) 올릴 것이란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로이터가 최근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호주의 연말 기준금리는 연 1.5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중앙은행이 다음주 기준금리를 올리면 10여년만에 처음이 된다. 호주정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호주중앙은행이 다음주 기준금리를 올리면 10여년만에 처음이 된다. 호주정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영란은행(BOE)은 5일 정례회의를 연다.

작년 12월과 올해 2,3월 연속으로 금리를 높였던 영란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25bp 또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0.75%다.

영란은행이 금리를 또 한 번 올리면 2009년 이후 최고치가 된다.

영국에 금리 인상을 서두르고 있는 건 고물가 때문이다.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7.0%(작년 동기 대비)를 기록했다.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7.0%(작년 동기 대비)까지 급등했다. 영국 정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7.0%(작년 동기 대비)까지 급등했다. 영국 정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Fed는 3~4일 정례회의를 열어 금리 인상을 논의한다. 시장은 이번에 50bp 올릴 것이란 점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 시카고옵션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이 99.6%에 달하고 있다. 6월 회의에선 75bp 올릴 것이란 관측이 91.1%를 기록 중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워낙 높다 보니 수 차례에 걸쳐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8.5%(작년 동기 대비),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근원 물가는 5.2% 각각 상승했다. 둘 다 약 40년만의 최고치로 뛰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