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자" 외치기도…공공운수노조, 인수위에 배달노동자 처우 개선 요구
주말 도심 곳곳 대규모 집회…전광훈 시위에 3천500여명 모여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두번째 주말인 3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수백·수천 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반대 집회를 열었다.

참여자들은 돗자리를 깔고 빼곡히 모여 앉아 태극기와 성조기를 휘두르며 "검수완박 결사반대"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이날 총 3천500여 명이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집회 등의 행사에 5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을 경우 여전히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있지만, 이날 집회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니는 참여자들이 종종 포착됐다.

한 참여자는 무대에 올라 "마스크는 더이상 필요없으니 벗자"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 30분께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는 비정규직없는세상 등 80개 단체가 차별금지법 제정·기후 위기 극복·핵무기 반대를 촉구하는 '다른세상을 만드는 4.30 봄바람 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필요해 차별금지법', '지금 당장 기후정의' 등 문구를 모자와 플래카드에 써붙이고 꽹과리, 소고를 치며 종로구 SK 본사 앞까지 행진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참여자는 약 600여 명이었다.

참여자들은 행진하며 방사능 드럼통을 뒤집어 쓰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거나 4월 30일을 의미하는 430개의 고깔모자를 썼다.

이들은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며 "제재와 압박이 아닌 대화와 협력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핵무기 없는 한반도와 세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의 자원을 무기 대신 시민의 안전과 행복, 지속가능한 환경, 차별 없는 사회 등을 위해 사용하자"고 외치기도 했다.

주말 도심 곳곳 대규모 집회…전광훈 시위에 3천500여명 모여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 앞에 모인 공공운수노조 쿠팡지부와 라이더유니온 등은 물류노동자들의 노동 조건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이동해 노동자 처우 개선 요구안을 전달했다.

민병조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지회장은 "노동시간유연제, 중대재해처벌법 완화 등 당선인의 노동정책에 관한 공약을 보니 우리 노동자에게 닥칠 엄혹한 시련이 눈에 그려진다"며 "당선인은 어둡고 그늘진 곳에서 어려운 일을 해내는 이들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외쳤다.

정진영 공공운수노조 쿠팡지부장도 "우리 노동조합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방패가 되고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동료들에게 가입을 독려하면 불합리한 일을 겪을까 두려워한다"며 "최소한의 방패마저 떠나간다면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다.

오늘 행진을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자."라고 말했다.

이들은 청계광장 앞에서 쿠팡이 적힌 종이박스에 '쿠팡에도 사람이 있다!', '죽지 않고 일할 권리' 등의 메시지를 적어놓고 박스 더미를 발로 차 무너트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오전 9시께 서울 양천구 안양천에서 철새보호구역을 걷는 행사를 열었고, 민주노총 서울본부 등은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남대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모여 서울시청 동편으로 이동하며 문화제를 개최했다.

주말 도심 곳곳 대규모 집회…전광훈 시위에 3천500여명 모여
(이승연 오명언 유한주 오지은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