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선 도전 오세훈 우세 속 송영길 추격
인천, 박남춘ㆍ유정복 재대결에 이정미 가세
경기, '明心 vs 尹心' 김동연 對 김은혜 승부

6·1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인천시장·경기지사 등 '수도권 빅3' 선거는 지난달 29일 서울시장 선거 대진표까지 완성되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4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앞서가는 분위기 속에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신의 송영길 후보가 경선 승리 여세를 몰아 추격전에 나선 양상이다.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맞붙은 경기지사 선거는 뜨거운 승부가 예측되는 가운데 '이재명-윤석열 대선 2라운드'로 불리며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전직 시장이었던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간 리턴 매치가 성사되고 정의당 대표를 지낸 이정미 후보가 가세하며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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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현직 프리미엄'…송영길 '윤 정부 견제론'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대 송영길' 구도로 판이 짜였다.

지난달 11일 일찌감치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오 시장은 서울시 최초로 4선 시장에 도전한다.

초반 여론조사에서 여유롭게 앞서가고 있지만 20·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정세균, 고민정 후보에게 잇따라 패한 전례가 있어 오 후보 측은 안심은 금물이라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오 후보는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이달 12일 이전까지 시정에 매진하며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송 후보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29일 당내 경선에서 김진애 전 의원을 제치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인천시장을 지내고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을 5선 한 송 후보는 '윤석열 정부 견제론'을 앞세워 약한 지역 기반을 보완하며 초반 열세를 극복한 뒤 반전을 꾀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의 서울 탈환'을 내걸어 대선 패배 뒤 절박해진 지지층을 결집한다면 승기를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 송 후보 측의 기대 섞인 분석이다.

양당 대결 구도 속에서 정의당에서는 승무원 출신의 권수정 서울시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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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현 시장 박남춘·유정복에 '생활정치' 이정미 도전
인천시장 선거는 민주당 박남춘, 국민의힘 유정복, 정의당 이정미 후보의 3파전으로 요약된다.

현직 박 후보와 전직 유 후보는 제물포고 동문으로 4년 만에 재대결하게 더욱 관심을 끈다.

두 후보는 인천 태생, 고교 동문, 행정고시 합격, 관료 출신 정치인 등 공통점이 많지만, 걸어온 정치 여정은 극명하게 대조된다.

박 후보는 경선 없이 단수공천 받아 본선에 진출할 정도로 인천에서는 정치적 입지가 탄탄하며 이른바 '친노·친문'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역시나 소위 '친박'의 핵심 정치인으로도 규정되는 유 후보는 2014∼2018년 인천시장을 지냈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지난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며 선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들 후보에 맞서 정의당 이 후보는 최초의 여성 인천시장에 도전하며 지지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당 대표 경력을 바탕으로 송도에서 '생활정치'에 중점을 두며 꾸준히 표밭을 다져와 지역 내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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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계승자' 김동연 vs '윤석열 대변인' 김은혜
경기지사 선거는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의 한판 대결이 볼거리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새로운물결 후보로 출마했다가 후보직을 사퇴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대선 뒤 민주당과 합당하고 경기지사 경선에 도전해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MBC 기자 출신으로 대장동이 있는 성남 분당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은혜 후보는 대선 정국에서 '대장동 저격수'로 이름을 알린 뒤 윤 당선인의 대변인을 지냈다.

이를 토대로 경기지사 경선에 나서서 '민심'에서 뒤졌지만 '당심'에서 크게 앞서며 4선 의원 출신의 유승민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경기지사 선거가 '이재명 vs 윤석열 대선 2차전' 또는 '명심(明心)과 윤심(尹心)의 대리전'이라고까지 불리며 큰 관심을 끄는 것은 그래서다.

경기도는 인구 1천390만 명의 최대 광역지방자치단체이자 지난 대선 득표율에서 윤 당선인이 이 전 지사에게 5.32%포인트 뒤지며 고전한 곳이다.

그만큼 선거 결과가 중앙 정치와 정국에 미칠 영향이 상당하고 정치적 상징성도 크리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이 이기면 김동연 캠프에 자기 사람을 다수 두고 있기도 한 이 전 지사의 정치적 영향력을 재확인하면서 향후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고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지방권력의 핵심 열쇠를 쥐는 동시에 새 정부 집권 초 난관인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할 동력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