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의 투자·사업회사 벅셔해서웨이가 1분기에 410억달러(약 51조8000억원)를 투자했다. 버핏이 장기간 애정을 갖고 투자한 코카콜라가 버핏의 4대 투자종목에서 밀려났고 그 자리를 에너지회사 셰브런이 채웠다.

벅셔해서웨이는 30일(현지시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중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건 벅셔해서웨이의 1분기 주식투자내역이었다. 이날 벅셔해서웨이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66%가 종목 4개로 이뤄져 있다”며 △애플 1591억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 426억달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284억달러 △셰브런 259억달러 라고 내역을 공개했다. 벅셔해서웨이는 2020년 3분기에 셰브런 투자 사실을 공개했으며 지난해 말 45억달러어치의 셰브런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중 200억달러 이상으로 액수가 불어났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함께 버핏의 4대 종목 자리를 지켰던 코카콜라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 들어 미국 에너지업종 지수는 35% 상승하며 올해 상반기 증시에서의 승자 중 하나가 됐다.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이다. 벅셔해서웨이는 지난달에는 또다른 에너지기업 옥시덴탈페트롤리엄에도 투자했다. 셰브런과 옥시덴탈 등 벅셔해서웨이의 에너지기업 투자액은 400억달러 이상이다. 스미드캐피탈매니지먼트의 폴 스미드 대표는 “버핏에게 에너지가 최근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벅셔해서웨이가 지난달에도 셰브런 주식을 추가 매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럴 경우 셰브런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까지 제치고 버핏의 3대 투자종목이 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