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진단키트 1위 프로테옴텍, 아나필락시스 진단키트 등으로 사업영역 넓혀 코스닥 재도전
국내 알레르기 진단키트 시장 1위인 코넥스 상장사 프로테옴텍이 아나필락시스와 항생제 감수성을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의 판매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현장의 미충족수요를 겨냥한 제품들인 만큼 의미 있는 시장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나오는 대로 국내 중·대형 병원 위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증상은 심각한 저혈압과 호흡곤란이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일부 접종자에게서도 발생하면서 일반 대중에게도 익숙한 용어가 됐다. 현기증과 같은 초기 증상이 왔을 때 신속히 조치하면 큰 고비 없이 넘길 수 있지만, 발생 여부를 빠르게 알 수 있는 검사 방법이 없어 지금까지는 의료인의 소견에 따라 조치해왔다.

임 대표는 “우리 제품(프로티아 트립타제 래피드)을 사용하면 혈액 채취 후 약 10분 만에 아나필락시스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환자들이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조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몸에서 알레르기가 발생했을 때 핏속에 증가하는 특정 단백질(트립타제)을 검출하는 원리다. 임상시험에서 94%의 정확도를 보였다

식약처의 판매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항생제 감수성 검사키트(프로티아 AST)는 환자가 감염된 유해균이 어떤 항생제에 취약한지 신속하게 알아낼 수 있다. 전신 세균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임 대표는 “검사 결과가 빨리 나와야 환자가 빨리 조치를 받을 수 있다”며 “기존 방식(광학측정방식)으로는 8~20시간이 걸렸는데 우리 제품으론 4시간 만에 결과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가 이 제품에 갖는 기대감도 크다. 그는 “항생제 감수성 검사 시장은 국내만 2000억원, 글로벌 시장은 2조원 규모”라며 “회사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번에 128개 알레르기 물질을 검사할 수 있는 신규 진단키트도 식약처의 판매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임 대표는 “한 번에 107개 알레르기 물질 검사가 가능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 제품의 다음 세대 제품”이라고 말했다.

프로테옴텍은 지난해 알레르기 진단키트 판매량이 전년 대비 23.5% 증가하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기술성평가에서 이미 ‘합격 점수’인 A, BBB 등급을 받아 코스닥시장 기술특례 상장요건을 만족했지만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재수’를 선택했다.

임 대표는 “이달 중 기술성평가를 다시 받은 뒤 올해 중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