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주식을 팔아라(Sell in May).’

5월엔 으레 증시가 약세를 띤다는 오랜 격언이다. 이 말이 딱 들어맞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마저 커지는 등 대내외 투자 여건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이달 코스피지수 하단을 2500대 후반에서 2600대 초반으로 점쳤다. 증권사별 코스피지수 예상 폭은 △신한금융투자 2550~2800 △다올투자증권 2560~2780 △교보증권 2600~2800 △삼성증권 2600~2850 △한국투자증권 2640~2840 등이다. 4월 코스피지수가 2695.05로 마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이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셈이다. IBK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밴드로 2400~2850선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달 증시 전망이 암울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다. 3~4일(현지시간)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시장에선 97.1% 확률로 Fed가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방어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유리하다는 조언을 내놓는다. 삼성증권은 거시 환경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내수 방어주(소프트웨어, 통신, 방산, 바이오)와 높은 시장 지배력, 안정적인 가격 전가 능력을 가진 대표 종목(반도체, 자동차, 정유)을 추천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