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4494가구)는 지난달 송파구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 2018년 예비안전진단(현지 조사)을 통과한 지 4년 만이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예비안전진단→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2차 정밀안전진단)’ 순으로 이뤄진다. 적정성 검토 절차 통과가 가장 어렵다. 1988년 준공된 올림픽훼밀리는 2018년 안전진단 기준이 강화된 이후 정밀안전진단 시기를 저울질하다가 대선이 끝나자마자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초구 서초동 삼풍(2390가구)도 최근 예비안전진단 절차에 들어갔다. 경기 군포시 산본동 한라주공4단지1차(1248가구)는 지난달 19일 군포시에 예비안전진단 신청서를 냈다. 산본신도시 내 첫 안전진단 신청이다. 서초동 현대(412가구),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3481가구, 1990년 준공), 하계동 극동·건영·벽산(1980가구) 등은 정밀 안전진단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을 벌이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단지가 안전진단 기준이 완화되면 곧바로 적정성 검토를 받기 위해 예비·정밀안전진단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진단 신청이 급속도로 늘자 도봉구는 재건축 단지들에 ‘안전진단을 신중하게 추진해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안전진단 통과 단지도 늘고 있다.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우성3차(477가구)는 2020년 4월 이후 세 차례 도전 끝에 지난달 예비안전진단 통과 통보를 받았다. 신길우성3차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이른 시일 안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도봉구 창동에선 창동주공4단지(1710가구)가 지난달 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창동주공 7개 단지 모두 정밀안전진단 단계에 들어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