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져…출마 예상자 여럿 거론
송영길 사퇴 인천 계양을 보선…'이재명 등판론' 고개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송영길 전 대표의 지역구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가 벌써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송 전 대표가 지난 29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치러진다.

공직선거법 등에 따르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의원이 지난달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6월 1일에 해당 지역구의 보궐선거를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게 된다.

앞서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자 그의 의원직 사퇴 전부터 지역 정가에서는 자천타천으로 계양을 보궐선거에 나설 인물들이 여럿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등판론이 가장 큰 관심사다.

이 전 지사는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인 김은혜 의원의 지역구 경기 성남분당갑이나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수 있다는 '조기 등판론'이 민주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송 전 대표도 지난달 29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일관되게 1천600만 표를 얻은 이 전 지사가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것이 국민통합이나 정국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서는 이 전 지사 외에도 2010년부터 12년간 계양구청장을 지내고 올해 6월 임기 종료를 앞둔 박형우 청장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한 박성민 인천시의원과 30대 청년으로 계양구에서 자란 양태정 법무법인 광야 대표변호사(민주당 계양을지역위원회 법률자문위원장)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계양구 출신인 윤대기 인천공항공사 상임감사위원, 계양구에서 고교를 졸업한 민주당 채이배 비상대책위원, 제20대 총선 당시 계양갑에서 유동수 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배한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인천시의사회 회장을 지낸 윤형선 계양을 당협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원장은 앞선 20·21대 총선에 연속 출마해 송 전 대표에게 졌지만, 지역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계양을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원식 전 의원이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이 전 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계양을에 출마한다면 국민의힘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를 전략적으로 공천해 맞대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 2000년 16대 총선 이후 계양구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의석을 싹쓸이했다는 점에서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아직 후보도 결정되지 않은 만큼 표심의 향방을 쉽게 가늠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송 전 대표가 국회의원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점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