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세다大 출신 대주자의 반등…안권수 "바다 건너 가족께 감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두산 대주자 요원이었던 안권수, 1일 SSG전 100% 출루
일본 와세다대 출신 '재일교포 3세' 안권수(29)가 '대주자·대수비 요원'의 꼬리표를 떼고,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테이블 세터 후보로 부상했다.
안권수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방문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2볼넷, 100% 출루에 성공했다.
득점은 3개나 했다.
2번 타자 안권수가 '밥상'을 차린 덕에 두산은 1위 SSG를 9-0으로 완파했다.
경기 뒤 만난 안권수는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를 위해 뛰고 있다.
팀이 이겨서 다행"이라며 "출루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늘 5번 출루해 기분 좋다"고 웃었다.
'전략'의 승리였다.
안권수는 "(SSG 선발) 윌머 폰트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여서 2스트라이크까지는 강하게 스윙하다가도,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공을 맞히는 데 주력했다"며 "아직 경기에 출전할 때면 긴장을 하는데 1회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면서 긴장을 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권수는 재일교포 3세다.
초등학교 때는 그라운드보다 물이 익숙했다.
그는 일본체육회 춘계 전국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50m 2위, 개인혼영 200m 4위에 올랐다.
한국 소년체전에 출전해 자유형 50m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초등학교 은사는 "권수가 수영보다는 야구에 재능이 있다"며 종목 전향을 권했다.
실제로 안권수는 와세다실업고 재학 중 고시엔 도쿄 예선에서 15타수 연속 안타를 치고, 고교 2학년 때는 도쿄 서부 대회에서 타율 0.572를 기록하기도 했다.
와세다대에 진학하며 일본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던 안권수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일본 독립리그 군마다이아몬드 페가수스에 입단했고 이후 독립리그와 실업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 입단 가능성도 있었지만 막판에 무산됐다.
2019년 8월에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안권수는 당시 허리에 통증을 안고 테스트에 임했다.
주루를 하다가 통증을 참지 못해 쓰러지기도 했다.
아들 안권수와 함께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이 열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를 찾은 아버지 안용치 씨는 "우리 아들이 부상 탓에 재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트라이아웃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했지만, 두산은 안권수의 재능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두산은 2020 신인 지명회의에서 2차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안권수를 지명했다.
2020년과 2021년, 안권수의 역할은 대주자·대수비였다.
두 시즌 동안 1군 타석에 설 기회가 자주 오지 않아, 2년 동안 안타 10개씩(2시즌 동안 20안타)만 쳤다.
안권수는 "모든 게 내 책임이었다.
내가 워낙 타격이 안 되니까 선발 출전한 경기가 거의 없었고, 2군에도 자주 내려갔다"고 곱씹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안권수는 "일본에 있을 때 나는 주루·수비보다 타격에 장점이 있는 선수였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떠올렸다.
올 시즌 초에도 안권수의 역할은 대주자와 대수비였다.
하지만, 두산 야수진에 부진을 겪거나 부상을 당한 선수가 나오면서 안권수에게도 선발 출전 기회가 왔다.
안권수는 4월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더니, 4월 29일 SSG전에서는 4타수 3안타로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종전 2안타) 기록을 세웠다.
5월 1일에는 3안타 포함 5차례나 출루했다.
한 시즌 개인 최다 안타가 10개에 불과한 안권수는 이번 주에만 안타 8개를 만들었다.
안권수의 시즌 성적은 14타수 8안타(타율 0.571), 6타점, 출루율 0.667이다.
일본에서 마음 졸이며 안권수 경기를 보는 가족들에게 힘을 주는 결과다.
안권수는 2020년 12월에 일본 가수 출신 미야타니 유에 씨와 결혼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야타니 씨는 결혼 후 한 번도 한국에 오지 못했다.
안권수는 "비자가 나오지 않아서 아내가 한국에 올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시즌에만 내가 일본으로 건너가서 만난다.
그래도 매일 연락하며 힘을 준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안권수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도 바다 건너에서 응원하고 있다.
안권수는 "매 경기를 챙겨보시는 부모님께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다행"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안타와 출루 행진을 벌인 안권수는 가족에게 '홈런 소식'도 전해주고 싶어 한다.
아직 1군 무대에서 홈런을 신고하지 못한 안권수는 "빨리 홈런도 치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
안권수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방문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2볼넷, 100% 출루에 성공했다.
득점은 3개나 했다.
2번 타자 안권수가 '밥상'을 차린 덕에 두산은 1위 SSG를 9-0으로 완파했다.
경기 뒤 만난 안권수는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를 위해 뛰고 있다.
팀이 이겨서 다행"이라며 "출루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늘 5번 출루해 기분 좋다"고 웃었다.
'전략'의 승리였다.
안권수는 "(SSG 선발) 윌머 폰트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여서 2스트라이크까지는 강하게 스윙하다가도,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공을 맞히는 데 주력했다"며 "아직 경기에 출전할 때면 긴장을 하는데 1회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면서 긴장을 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권수는 재일교포 3세다.
초등학교 때는 그라운드보다 물이 익숙했다.
그는 일본체육회 춘계 전국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50m 2위, 개인혼영 200m 4위에 올랐다.
한국 소년체전에 출전해 자유형 50m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초등학교 은사는 "권수가 수영보다는 야구에 재능이 있다"며 종목 전향을 권했다.
실제로 안권수는 와세다실업고 재학 중 고시엔 도쿄 예선에서 15타수 연속 안타를 치고, 고교 2학년 때는 도쿄 서부 대회에서 타율 0.572를 기록하기도 했다.
와세다대에 진학하며 일본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던 안권수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일본 독립리그 군마다이아몬드 페가수스에 입단했고 이후 독립리그와 실업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 입단 가능성도 있었지만 막판에 무산됐다.
2019년 8월에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안권수는 당시 허리에 통증을 안고 테스트에 임했다.
주루를 하다가 통증을 참지 못해 쓰러지기도 했다.
아들 안권수와 함께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이 열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를 찾은 아버지 안용치 씨는 "우리 아들이 부상 탓에 재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트라이아웃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했지만, 두산은 안권수의 재능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두산은 2020 신인 지명회의에서 2차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안권수를 지명했다.
2020년과 2021년, 안권수의 역할은 대주자·대수비였다.
두 시즌 동안 1군 타석에 설 기회가 자주 오지 않아, 2년 동안 안타 10개씩(2시즌 동안 20안타)만 쳤다.
안권수는 "모든 게 내 책임이었다.
내가 워낙 타격이 안 되니까 선발 출전한 경기가 거의 없었고, 2군에도 자주 내려갔다"고 곱씹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안권수는 "일본에 있을 때 나는 주루·수비보다 타격에 장점이 있는 선수였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떠올렸다.
올 시즌 초에도 안권수의 역할은 대주자와 대수비였다.
하지만, 두산 야수진에 부진을 겪거나 부상을 당한 선수가 나오면서 안권수에게도 선발 출전 기회가 왔다.
안권수는 4월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더니, 4월 29일 SSG전에서는 4타수 3안타로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종전 2안타) 기록을 세웠다.
5월 1일에는 3안타 포함 5차례나 출루했다.
한 시즌 개인 최다 안타가 10개에 불과한 안권수는 이번 주에만 안타 8개를 만들었다.
안권수의 시즌 성적은 14타수 8안타(타율 0.571), 6타점, 출루율 0.667이다.
일본에서 마음 졸이며 안권수 경기를 보는 가족들에게 힘을 주는 결과다.
안권수는 2020년 12월에 일본 가수 출신 미야타니 유에 씨와 결혼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야타니 씨는 결혼 후 한 번도 한국에 오지 못했다.
안권수는 "비자가 나오지 않아서 아내가 한국에 올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시즌에만 내가 일본으로 건너가서 만난다.
그래도 매일 연락하며 힘을 준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안권수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도 바다 건너에서 응원하고 있다.
안권수는 "매 경기를 챙겨보시는 부모님께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다행"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안타와 출루 행진을 벌인 안권수는 가족에게 '홈런 소식'도 전해주고 싶어 한다.
아직 1군 무대에서 홈런을 신고하지 못한 안권수는 "빨리 홈런도 치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