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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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다. 마침 길고 길었던 코로나19의 터널도 빠져나오고 있다. 모처럼 가족 지인들과 만나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정을 나눌 수 있게 됐다.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회사들도 가정의 달을 기념한 각종 이벤트와 금융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 스승의날(15일)을 맞아 그동안 만나지 못해 그립고 고마웠던 이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해보면 어떨까.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나들이도 좋지만 10년, 20년 앞을 내다보는 금융상품 선물은 그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

어린이·고령자 대상 상품 ‘봇물’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 명의로 예·적금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 주요 은행도 대부분 일반 적금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입학·졸업 등 이벤트마다 우대 금리를 얹어주는 어린이 적금을 판매 중이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은행 ‘영 유스(Young Youth) 적금’이 최고 연 3.05%로 가장 금리가 높다. 월 3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 ‘마이(MY) 주니어 적금’(최고 연 2.75%), 하나은행 ‘(아이)꿈하나 적금’(최고 연 2.00%), 우리은행 ‘우리 아이 행복 적금’(최고 연 1.75%) 등도 나쁘지 않다.

아이들의 용돈 관리를 위한 금융 앱도 인기다. 스스로 용돈을 벌어 사용하고 저축도 하면서 경제에 눈을 뜰 수 있도록 돕는다. 초·중학생 금융교육용으로 개발된 하나은행 ‘아이부자’ 앱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돈을 굴릴 수 있도록 만든 체험형 앱이다. 아이가 설거지·심부름 등 미션을 완료할 때마다 용돈을 받도록 앱에서 설정할 수 있다.

어린이용 선불카드도 있다. 카카오뱅크의 선불카드 ‘미니’는 14~18세를 대상으로 은행 계좌 없이 카드에 돈을 적립·이체하고 온·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토스의 ‘유스카드’도 7세부터 보호자 동의 아래 발급받을 수 있는 선불카드다.

어르신을 위한 시니어 예·적금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은행은 50~60대 시니어 세대를 위해 ‘시니어플러스 우리 패키지’(통장·예금·적금)를 판매 중이다. 4대 연금(국민·공무원·사학·군인)을 ‘시니어플러스 우리 통장’으로 받으면 보이스피싱 보험과 오마이스쿨 무료 동영상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비과세 저축 한도에 활용하고, 증여용으로도 쓸 수 있다. 시니어플러스 우리 적금은 최고 연 2.45% 이자를 준다. 하나은행도 국민연금 등 수령 고객 대상 상품인 ‘연금 하나 통장·연금 하나 월복리 적금’을 내놨다. 연금 하나 통장은 연금 입금 고객 대상 매일 최종 잔액 중 100만원 이하에 연 1.4%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하나 월복리 적금은 분기당 300만원 이하 자유 적립이 가능하다. 1년제 기준 최대 연 2.95% 금리를 준다.

‘어린이·유병자 보험’도 인기

어린이보험은 자녀의 질병, 상해 등 의료비나 일상생활에서의 각종 배상책임 등을 보장받기 위해 설계됐다. 3대 질병인 암·뇌·심장질환을 비롯해 성인용 보험의 대다수 보장을 최장 100세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보험료는 성인용 상품보다 20%가량 저렴하다. 어린이를 겨냥해 출시됐지만 사회초년생까지 가입할 수 있어 ‘어른이 보험’으로 불리기도 한다. 손해보험사들은 과거 미성년자로 한정했던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을 수년 전부터 30세 안팎까지 높였다. 성인 보험보다 진단비 한도를 더 높게 설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령자보험은 최근 늘어나는 만성질환에 대한 보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고혈압, 당뇨병 등 병력이 있으면 보험 가입 자체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간편심사보험(유병자 보험)이 출시되면서 이들도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신한라이프의 ‘간편가입놀라운건강보험(무배당, 갱신형)’은 암, 뇌경색, 뇌출혈, 심장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3개월 내 입원 수술 소견, 2년 이내 입원 및 수술, 5년 이내 암 진단, 입원 수술 등을 받지 않았다는 조건만 만족하면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다. NH농협생명의 ‘9988NH건강보험’도 심질환, 뇌혈관질환, 간·췌장, 폐 질환 등 4대 주요 질병 수술 동반 입원비 및 수술자금을 보장하는 유병자 보험이다.

놀이공원·호텔 등 할인 이벤트

카드사들은 여행 나들이객을 겨냥한 각종 할인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신한·삼성·KB국민·하나카드 등 대부분의 카드사가 에버랜드·롯데월드·서울랜드 등 놀이공원과 손잡고 이달 말까지 최대 6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 회원은 서울랜드에서 정상가 4만6000원인 어른 종일권을 본인 1만7900원, 동반 1인 1만9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롯데월드 서울 어드벤처에선 종합 이용권이 50% 할인된다.

삼성카드 회원은 삼성카드여행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부킹닷컴(7% 캐시백)·아고다(최대 80% 즉시 할인)·호텔스닷컴·익스피디아(최대 75% 즉시 할인 또는 7% 추가 할인)에서 호텔을 예약하면 할인 또는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이 방법으로 국내 유명 호텔 키즈룸을 예약하면 최대 7% 할인쿠폰이나 캐시백 혜택도 가능하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