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소비자리스크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자체 자산 리스크를 관리하며 쌓은 노하우를 고객 자산 관리에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투자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위험관리 체계는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시스템을 만들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내·외부 데이터 산출 및 분석을 통한 상시 모니터링 ▲이상징후 발생 시 위험정보 알림과 공유를 통한 신속한 대응 ▲고객별 맞춤 위험관리 콘텐츠 제공 등이 가능해졌다.

가령 투자자가 은행을 통해 펀드에 가입하려 할 때 단순 수익률뿐 아니라 리스크 지표도 함께 제공받게 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부적격 운용사나 증권사, 보험사 등을 조기식별해 위험상품 선정을 방지하고 영업점별 리스크 관리 정도도 파악할 예정이다. 투자상품의 위험을 점검해 고객의 투자성향에 적합한 상품판매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2020년말 은행권 최초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하고 그룹장으로 변호사 출신 이인영 상무를 영입했다. 이 그룹장은 “이번 시스템 개발을 통해 ‘손님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