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빅테크 성적표...월가 "FAANG 시대 끝나" VS "저가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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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주 가운데 메타와 애플을 제외한 세 기업은 일제히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을 내놨다.
이에 월가 빅샷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있지만,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팡 시대가 저물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에버코어 ISI의 선임 매니징 디렉터이자 인터넷 리서치 책임자인 마크 마하니는 “당장 올해가 아닌 10년 뒤를 내다본다면, 선도적인 글로벌 기업들의 주식을 저가에 살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아마존, 메타, 넷플릭스의 경우 주가 회복이 빠른 시일 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2~3분기 정도의 시간을 두고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팡(FAANG)의 시대가 저물고 만타(MANTA) 시대가 왔다는 주장도 팽팽히 맞선다. GAM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디렉터 마크 호틴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구글을 이르는 만타의 성장성을 높게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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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80억 달러(약 85조 7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인 681억 달러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164억3600만달러(약 20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마존도 1분기에 38억 달러(약 4조 8천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2015년 이후 7년 만에 적자를 봤다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증가율도 7%에 그쳐 약 20년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서만 약 70% 하락했으며, 올해 최악의 실적을 낸 S&P500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메타와 애플만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메타의 연간 매출 증가율(279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만 놓고 보면 월스트리트 전망치(283억 달러)에도 부합하지 못하지만, 주당순이익(EPS)이 2.72달러로 집계돼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서 종합된 월스트리트 전망치(2.56달러)를 상회했다. 또 메타의 실적에서 중요한 활성 사용자 수(일간 집계는 19억 6,000만 명, 월간 집계는 29억 4,000만 명)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애플은 올해 1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매출액 973억 달러(약 123조 8천억 원), 순이익은 8.6% 상승한 250억 달러(약 31조 8천억 원, 주당 순이익은 1.52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1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의 매출액과 순이익을 거뒀다.
이연정기자 rajjy55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