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는 2일 오후 2시 30분 현재 5.36% 오른 4만6200원에 거래중이다. 콜롬비아 공군이 이 회사의 T-50과 FA-50을 신형 훈련기로 선정했다는 외신 보도에 매수세가 몰렸다. 자세한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국 군사전문매체인 디펜스뉴스는 수출 규모가 최소 20대(6억달러·약 7580억원)라고 전했다. 이날 LIG넥스원(3.78%),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5%), 한화시스템(2.55%) 등 다른 방산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방산주는 탄탄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전날까지 LIG넥스원(19.68%),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04%), 한국항공우주(35.13%)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9.49% 하락했다.
주요 방산업체의 해외 수주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영향이다. 올 초 LIG넥스원은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었다. 지난 2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디펜스가 이집트와 2조원 규모의 K-9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방산업체의 경우 수출 증가가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내수용 무기는 원가가 공개돼 매출총이익률이 10% 안팎으로 제한된다. 반면 수출은 해당 국가와의 협상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이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수출 비중은 작년 4.5%에서 올해 17.4%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5.3%에서 8.0%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방산업체들은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통해 달라진 체력을 입증했다. LIG넥스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505억원으로 컨센서스(237억원)를 112.7% 상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지난 1분기 컨센서스를 12.0% 웃돈 6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수출 비중은 작년 4.5%에서 지난 1분기 11%로 증가했다”며 “현재 잔고의 50% 이상이 해외 물량이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사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지난달 LIG넥스원 보고서를 발표한 6개 증권사가 일제히 목표주가를 9~49% 높여 잡았다. 대신증권은 “LIG넥스원은 실적과 수주 모두 2015~16년을 압도하고 있음에도 주가가 당시 고점의 65%에 불과하다”며 가장 높은 목표가인 12만8000원을 제시했다.
주가가 올랐음에도 실적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도 작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90억원으로 1개월 전(1269억원)과 3개월 전(1251억원) 대비 상향 조정됐다. 이 회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9배로 작년 말(15.5배)보다 낮아졌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