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라닥 주가 40% 빠졌지만, 2000만 달러 추가 베팅한 캐시 우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원격의료 업체 ‘텔라닥’의 주식 2000만 달러 어치를 추가로 매수했다. 텔라닥의 주가가 하루 만에 40% 빠졌지만 “투자자들이 진가를 모르고 있다”며 오히려 저점 매수에 나선 것이다.

2일 CNBC는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8일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텔라닥 주식 38만6712주를 추가 매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텔라닥의 주가가 전일 대비 40.15% 폭락한 33.51달러를 기록한 날이다. CNBC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를 포함한 4개의 펀드에서 텔라닥 주식 약 61만주를 사들였다. 총 매수 금액은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약 2040만달러로 추산된다.

텔라닥은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1분기 매출액은 5억654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지만 증권가 예상치인 5억6900만달러를 밑돌았다. 올해 매출 전망치도 당초 26억5000만달러에서 24억~25억 달러로 낮췄다. 코로나 사태로 원격진료가 증가하면서 회사의 순익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경쟁 심화로 순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원격의료 업체의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그러나 우드 대표는 “투자자들이 아마존과 동급의 주식을 놓치고 있다”며 텔라닥이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단기 매출 하락으로 전망치를 낮춰야 하긴 했지만, 텔라닥은 향후 5~10년간 헬스케어 분야의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텔라닥이 최근 미국 뉴욕주 최대 의료기관인 노스웰헬스와 원격의료 서비스를 협업한 것을 예로 들면서 “앞으로 텔라닥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텔라닥의 지분 12.1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텔라닥 주가가 폭락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지난 29일 3.56% 하락한 47.13달러에 마감했다. 작년 2월 12일(156.58달러)과 비교하면 69.90% 급락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