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페어랩스'를 인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창사 이래 스타트업 인수는 이번이 첫 사례다. 거래소는 67억원을 들여 인수한 페어랩스를 통해 전사적 AI 전환과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1년간 AI·데이터 분야의 30여개 후보 기업을 검토했다"면서 "거래소 사업과의 시너지 가능성 등을 고려해 최종 인수 대상으로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2020년 설립된 페어랩스는 AI를 통해 뉴스·공시·기업공개(IR)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 등 비정형 데이터를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정보로 가공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거래소는 페어랩스의 전문인력과 기술 인프라 보강 등을 거쳐 비즈니스 기반을 새로이 정비하고 인수 후 스타트업 특유의 혁신적이고 기민한 기업문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지수·데이터 사업 등 기존 정보사업의 기술 경쟁력은 고도화해 시장 관리 업무 전반에 AI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페어랩스가 거래소의 핵심 기술 연구개발과 새로운 수익 창출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 나아가 거래소의 업무 효율성과 고객 서비스 품질도 개선할 예정이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앞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기업 인수뿐만 아니라 신사업 발굴, 기술 협력 등 다양한 사업 전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금융당국이 미신고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자로 지정한 일부 거래소가 국내에서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점검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정작 해외 미신고 사업자는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10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달 싱가포르 기반 가상자산 거래소 빙엑스(BingX)를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로 지정했다. 미신고 사업자는 당국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못한 업체다. FIU 관계자는 "(미신고 사업자는) 금융당국에 신고하지 않는 사업자로, 이용 및 거래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미신고 사업자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빙엑스는 최근까지 유튜브 등을 통해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의 내국인 대상 영업은 불법이다. 당초 FIU는 지난달 빙엑스를 미신고 사업자로 지정하며 웹사이트 접속 차단도 추진했다. 하지만 빙엑스 공식 웹사이트도 이날 기준 정상적으로 접속됐다.당국 조치에도 빙엑스의 국내 접속이 가능한 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가 지난해부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영향이 크다. 현행법상 웹사이트 접속 차단은 방미통위 승인을 거쳐야 한다. 단 방미통위는 지난해 10월 출범 후 '2인 체제'를 벗어나지 못했다. 방미통의 위원회가 안건을 의결하려면 정원이 9명인 위원 중 4명 이상이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상황이 이렇다보니 금융당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정한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 대부
먹는 비만약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사제와 먹는 약 중 어떤 걸 선택할지 고민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먹는 약은 주사제보다 투약이 편리하지만, 투약 주기가 비교적 짧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투약 주기, 약효, 안전성 등의 측면에서 두 유형에 각각 장단점이 있다”며 “본인에게 맞는 약을 잘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 먹는 비만약 美 승인…국내 출시 임박10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노보노디스크가 먹는 비만약 ‘경구용 위고비’를 최근 미국에서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연내 경구용 위고비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이 약으로 한국 임상시험을 하지는 않지만, 별도의 국내 임상 없이 일정 요건을 갖춰 시판 허가를 받는 간소화 절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다른 기업의 먹는 비만약 임상 시험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미국 일라이릴리는 먹는 비만약 ‘오포글리프론’으로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3상 시험을 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이중 작용제를 이용해 경구용 위고비보다 감량 효과를 높인 ‘아미크레틴’으로 글로벌 3상 시험을 곧 시작한다. 오포글리프론은 이르면 올 하반기에, 아미크레틴은 이르면 2029년께 국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아미크레틴의 임상이 끝나 시판되면 먹는 비만약 중 이중 기전 약이 처음 나오는 게 된다. 아미크레틴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과 ‘아밀린 유사체’ 기전을 동시에 활용한다. 노보노디스크의 경구용 위고비는 GLP-1 단일 기전이다. 주사제는 마운자로가 GLP-1과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