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vs 탈환' 외나무다리서 만나 피 말리는 승부 예고
'24표차·72표차' 초접전 승부사들·11년간 4번째 대결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의 18개 시장·군수 여야 후보 대진표가 거의 완성된 가운데 숙명의 맞수 간 리턴매치가 펼쳐지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또 만났네, 또 만났어" 강원 6·1 지선 4곳 리턴매치 '눈길'
이들은 10년 넘게 선거 때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혈투를 벌였거나 피를 말리는 초접전 승부 끝에 당락이 엇갈렸다.

승자는 4년간 군정을 이끌었고, 패자는 4년간 와신상담의 세월을 보내며 설욕의 기회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더불어민주당 최상기 현 군수와 국민의힘 이순선 후보가 출전하는 인제군수 선거는 이번이 네 번째 리턴매치다.

최근 이 후보가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단수 추천된 최 후보와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2011년 재·보궐선거와 2014년 선거에서는 이 후보가 승리해 재선 군수가 됐고, 직전 선거인 2018년 제7회 지선에서는 최 후보가 이 후보를 누르고 군수 자리를 빼앗아왔다.

2011년 11월 재·보궐에서는 불과 72표 차, 득표율로는 0.48% 포인트 차이로 승부가 엇갈렸다.

과연 네 번째 대결에서는 누가 승리할지 벌써 관심이 쏠린다.
"또 만났네, 또 만났어" 강원 6·1 지선 4곳 리턴매치 '눈길'
이와 함께 지난 선거에서 불과 24표 차, 득표율로는 0.09% 포인트인 아주 간발의 차이로 승부가 엇갈린 전·현직 평창군수의 리턴매치도 빅매치다.

한왕기 현 군수는 민주당의 단수 추천을 통해, 심 전 군수는 국민의힘 경선을 뚫고 4년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횡성군수 선거에서 격돌하게 될 민주당 장신상 현 군수와 국민의힘 김명기 후보는 이번 선거가 세 번째 대결이다.

2018년 제7회 지선에서 각각 소속 정당으로 출마한 1차전에서는 무소속 후보에게 패하면서 무승부로 끝났다.

2년 만에 재격돌한 2020년 4월 재·보궐에서는 장 군수가 승리해 2년간 군정을 이끌었고, 그 기간 와신상담한 김 후보는 군정 탈환을 목표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국민의힘 최문순 현 군수와 민주당 김세훈 후보가 나서는 화천군수 선거도 눈여겨볼 리턴매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그해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진 남북 평화 분위기 속에 치러진 4년 전 지선에서 최 군수는 김 후보에게 신승을 거두고 힘겹게 재선에 성공했다.

김 후보가 4년 전 패배를 설욕하고 최 군수의 3선 연임을 저지할지, 최 군수가 이번에도 김 후보를 따돌리고 3선 연임에 성공할지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