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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류하는 대우조선 민영화…몸집 너무 커 빅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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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각 주도한 産銀 회장 사의
    6·1 지방선거도 매각작업 변수

    인수 후보는 '승자의 저주' 우려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산업은행 수장인 이동걸 회장이 사의를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조선업 시황을 감안할 때 민간에서 주인을 찾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2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의 민영화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기업 차원이 아니라 조선업 차원의 구조조정을 꼭 해야 한다”며 “국내 조선 3사가 공존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만큼 빅2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 빅딜’ 등 조선산업 재편을 주도한 이 회장은 지난달 말 임기를 1년5개월가량 남기고 사의를 밝혔다.

    애초 산은은 대선이 끝난 지난 3월 말께 매각 방안 등이 담긴 컨설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산은 관계자는 “정부와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와 협의해 최종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산은이 민영화 작업을 재개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 직후 산은은 박두선 대우조선 사장을 선임했다는 이유로 정치권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박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 동생과 한국해양대 동기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공개적으로 대우조선 사장 선임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6월 1일 지방선거도 민영화의 변수로 꼽힌다. 대우조선 처리가 지역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산은의 고민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산은은 한때 대우조선 지분 55.7%를 자회사이자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DB인베스트먼트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대우조선 노조와 지역사회가 ‘밀실 재매각’이라며 거세게 반발하면서 검토 작업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대우조선을 인수할 후보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유럽연합(EU)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독과점을 우려해 현대중공업그룹과의 인수합병(M&A) 불승인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LNG선의 또 다른 강자인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은 불가능하다. 조선업이 아닌 다른 산업군에서 원매자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일부 대기업이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지만 이들도 입장을 정하는 게 쉽지 않은 모양새다. 대우조선이 워낙 덩치가 큰 기업인 데다 재무구조도 열악해서다. 섣불리 인수했다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우려가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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