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추진하는 ‘전국 최대 벼 직파재배 단지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벼 직파재배는 미래 벼농사 기술로 못자리를 설치하지 않고 볍씨를 바로 논에 파종하는 농법이다.

2일 도에 따르면 직파재배는 4월에 마른 논에 볍씨를 뿌리는 건답직파와 5월부터 6월까지 젖은 논에 파종하는 무논직파, 볍씨를 드론으로 살포하는 드론직파가 있다. 도는 올해 37억원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150억원을 투입해 충남지역 전체 벼 재배 면적의 10%인 1만3000㏊를 직파재배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32억원을 들여 볍씨 파종에 필요한 드론과 파종기 구입을 지원한다. 직파재배 농가에 종자 코팅, 제초 관리, 도복경감에 필요한 농자재도 ㏊당 100만원까지 지급한다. 도는 지난달 29일 보령에서 ‘못자리 없는 벼농사, 건답직파 재배기술 시연회’를 열어 직파재배의 우수성을 알렸다.

충남형 스마트팜 모델 구축에도 나선다. 도는 농업 시설 및 노지 작물의 생육 특성, 재배환경 조사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작물별 스마트팜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도는 농업 빅데이터를 분석해 생육 단계에 따라 정밀한 환경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도는 논산과 공주시, 부여군 스마트팜 시설재배 20개 농가와 노지재배 15개 농가를 대상으로 시설작물(딸기 방울토마토 잎들깨)과 노지작물(고추 콩 배추)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도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육환경 설정 모델을 개발하는 등 지역에 특화된 재배관리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는 지난달 27일 공주에서 농업 빅데이터 수집 참여 농가 중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물 생육 및 병해충 관리를 하는 우수 농가를 선정해 현판식을 열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직파재배는 노동력 90%, 경영비 85%를 절감할 수 있어 농업인구 감소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지역별 작물 재배에 최적화된 모델 개발을 통해 첨단농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