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오마카세 청문회'서 '한 방' 보여준 의원은 [김은정의 클릭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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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왼쪽)가 25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제7차 전체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AA.29753939.1.jpg)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두고 '오마카세(주방장 특선 요리) 청문회' '오등봉 청문회'였다는 우스갯소리가 많습니다. 지난 2일 진행된 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다른 부동산 정책보다 업무 추진비와 오등봉 공원 민간 특례 사업을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이 쟁점이 된 때문입니다.
원 후보자가 제주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개발 사업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은 '제2의 대장동 사업'이라고 공세를 이어갔거든요. 원 후보자는 대장동 의혹과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이 와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질의가 있었습니다. 바로 건설 산업에 대한 질의였죠. 대부분의 의원들이 부동산 정책, 집값 문제, 규제 완화 등 당장 눈에 잘 띄고, 이슈화가 상대적으로 쉬운 내용만을 정책 질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중간 '건설 산업 체계 개편 문제를 고민해봤느냐'는 질의가 나왔습니다. 바로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였습니다. 정해진 시간을 초과해 원 후보자에 대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의원들과 달리 김 의원은 정확하게 발언 시간을 지켜 건설 산업의 본질을 꿰뚫는 질의만 이어갔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1시 신도시 재건축 규제 완화 메시지가 오락가락해 30평대 아파트가 7억원씩 올랐다'는 사례를 들면서 새 정부의 일관된 정책 메시지를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집값이 어느 정도 오르는 것이 적정하느냐"라는 질의로 원 후보자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의원은 명실공히 '국토부 전문가'입니다. 김 의원은 31년 간 관료 생활 후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관료로 근무하는 동안 철도, 항만, 해운 등 국토 건설과 교통·해운 분야에서 두루 내공을 쌓았습니다. 국토부(옛 국토해양부) 제2차관을 지내기도 했죠. 당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업무 기획력과 추진력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김 의원의 지역에서도 명확한 분석력과 판단력에 대한 호평이 많다고 하네요.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