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쇼크' 언제까지?…한국은행 "당분간 4%대 예상"
한국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의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3일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연 뒤 이런 전망을 내놨다. 통계청은 이날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4.8% 오르며,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 10년 만에 4%대로 치솟으며 두 달 연속 고공 행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등으로 공급망 차질이 심화했고, 전쟁 여파로 곡물을 중심으로 세계 식량 가격의 상승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정부가 유류세를 20%에서 30%로 인하 폭을 확대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고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확대될 가능성에 따라 에너지 가격도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총재보는 "앞으로도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4%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휘발유, 식료품, 외식 등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커 체감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는 만큼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올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의 물가 압력이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지난 2월 전망 수준(3.1%)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물가 오름세가 좀 더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