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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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6월 재·보궐선거 출마하 것을 요구하는 민주당 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1 지방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민주당과, 각종 의혹으로 인해 검찰·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이 고문의 이해관계가 맞으면서 ’인천 계양을 출마’라는 카드로 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8월 전당대회에서 이 고문과 당권을 두고 맞붙을 친문계가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인 이 의원은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고문의 차출을)고려하고 있다”며 “이 고문이 전국 선거에서 지대한 공헌을 할 수 있다면 삼고초려라도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민주당에 이재명만 한 스타는 없다”고 덧붙였다. 당 공천에 관여하는 핵심 인사가 이 고문의 출마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측근 김병욱 의원의 성남시장 불출마 선언과 함께 수면 아래로 들어갔던 이 고문의 출마설은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힘을 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2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에 따라 성남시청 5개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검·경은 이 고문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수사하고 있어 이 고문 측에서도 빠르게 원내 입성을 할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고문의 출마 여부가 다음주 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보궐 선거 도전자는 오는 13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 의원도 인터뷰에서 ”늦어도 10일 내로 공천 일정을 마무리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친문계의 반대를 넘어서야 하는 점은 부담이다. 한 수도권 지역구 재선 의원은 ”신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비상대책위원회에 이 고문의 입김이 미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여전히 당내 주류는 친문계“라며 ”이들은 8월 전당대회 전까지 이 고문이 전면에 나서는 것을 격렬하게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