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와이드밴드갭 소재 기반 차량용 전력반도체 제조공정 기반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92억5000만원을 확보했다고 3일 발표했다.

와이드밴드갭 소재는 기존 실리콘(Si)보다 전력 효율, 내구성이 뛰어난 실리콘카바이드(SiC), 질화갈륨(GaN) 등 화합물 기반 차세대 전력반도체다. SiC는 전기자동차, 태양광 인버터 등에, GaN은 고속 무선충전, RF통신 등에 주로 활용된다.

경상북도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국비 등 총 132억5000만원을 투입한다. 차량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물리적 특성을 개선한 와이드밴드갭 전력반도체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생산시설 구축, 기업 지원에 나선다. 8인치 대구경 SiC, GaN 기반 전력반도체 핵심 및 표준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공정지원 체계 구축, 단위 및 일괄 공정 실증 지원, 기업 수요 맞춤형 시제품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 확대로 공급이 부족한 차량용 전력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기존 실리콘 소재 기반 전력반도체보다 물리적 특성이 뛰어난 와이드밴드갭 반도체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목적도 있다.

경상북도는 또 정부의 K반도체 전략을 보완하기 위해 포항·구미, 대구를 중심으로 한 ‘와이드밴드갭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해 반도체산업을 선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텍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센서, 울산과학기술원의 소재·부품·장비 등 특화 분야를 상호 연계한 나노반도체 융합연구원을 설립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영남권 거점형 반도체 통합 연구 기반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장상길 경상북도 과학산업국장은 “이번 사업이 와이드밴드갭 반도체 생태계 조성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와이드밴드갭 기반의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통해 지역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