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불똥이 일본 메밀소바(국수)에 튀었다. 러시아산 메밀 가격이 치솟아 일본 서민음식을 대표하던 메밀소바가 금값이 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 제재 때문에 메밀 수입이 지연되는 가운데 엔저(低)까지 겹쳐 가격이 뛰었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은 일본 내 러시아산 메밀 가격이 최근 6개월 동안 30% 이상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메밀을 수입해 온 일본 소바 식당 대다수가 최소 10% 이상 소바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 메밀소바는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꼽힌다. 전쟁 발발 이전 메밀소바 한 그릇 가격은 약 300엔(약 2919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도쿄 내 메밀소바 점포들은 이제 가격을 60%가량 올려 500엔(약 4870원)대에 팔고 있다.

밀가루, 간장, 육수용 생선 등 메밀소바 재료값도 많이 올랐다. 전쟁이 장기화되자 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억제한 영향이다. 최근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20여 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것도 수입 물가를 높였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