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올 1분기 애플 주가가 하락했을 때 애플 주식 6억달러(약 7600억원)어치를 추가 매입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버핏은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1분기 애플 주가가 사흘 연속 떨어졌을 때 애플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고 말했다.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은 올 들어 금리 인상과 공급망 차질 등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애플 주가도 1분기 연일 하락해 1.7% 떨어졌다. 버핏은 이때 애플 주식 저가 매수에 나섰다. 버핏은 “불행히도 애플 주가가 다시 상승했고, 나는 매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벅셔해서웨이는 2016년부터 애플 주식을 사들였다. 현재 뱅가드그룹 등 투자펀드를 제외하면 애플의 최대주주다.

버핏은 지난 2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애플이 벅셔해서웨이의 주요 투자처인 ‘네 거인’ 중 하나라고 했다. 팀 쿡 애플 CEO를 “총명한 CEO”라며 그의 자사주 매입 전략을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자사주 매입에 883억달러(약 112조원)를 썼다. 지난달 28일 1분기 실적 발표 때는 올해 900억달러(약 114조2000억원)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