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 “세무 지식이 없고 일에 집중하다 보니 알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청문회에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12년 아파트를 부인에게 증여하면서 증여세를 내지 않은 점을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2012년 11~12월 아파트 구매 지분 5억4000만원, 예금 6억원 등 11억4000만원을 부인에게 증여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장관으로 지명되기 전까지 부부 간 증여 내역을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장관으로 지명된 지 사흘 뒤인 지난달 13일에야 납부 신고를 했고 다음날 증여세 2억6900만원을 냈다.

윤 의원은 “부부 간 지분을 나눠서 신고할 때는 보통 절반씩 하는데 후보자는 부인 40, 후보자 60으로 했다”며 “공동으로 하면 증여세 세액공제 한도인 6억원을 넘기 때문에 이렇게 나눴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집 구매 당시 법무사에 일임해 전혀 개념이 없었고 배우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에 막연히 지분을 나눴다”고 해명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딸의 인턴 등 ‘아빠 찬스’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자 딸은 그가 재직하던 법무법인 율촌은 물론 국회의원실, 외국계 제약사 등에서 인턴을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율촌 인턴은) 누구에게나 오픈된 체험활동”이라며 “국회 입법보조원 활동 역시 정치학을 전공해 학문적 호기심으로 스스로 기회를 찾아 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틀째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사퇴와 관련해 ‘검증 책임론’이 부각됐다. 한 후보자는 “세세한 부분은 청문회나 언론 검증을 통해 드러나는 것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경과보고서를 합의 채택했다. 환경노동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와 이종호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