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출신 환자마저…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1774번째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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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고(故) 안은주 씨가 2015년 9월 21일 서울 여의도 옥시 앞에서 열린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ZA.29846857.1.jpg)
환경보건시민센터는 3일 안은주씨가 12년간 투병하다 이날 새벽 0시40분께 5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과거 실업팀 호남정유에서 배구선수로 활약했고, 이후 경남 밀양에서 생활체육 배구코치 등으로 활동했다.
센터에 따르면 안씨는 2011년 폐 질환과 인과관계가 확인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성분이 들어있는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사용하다 쓰러져 폐가 굳는 병 등으로 12년간 투병 중이었다.
2015년 10월 첫 번째 폐 이식 수술받았지만 합병증과 거부 반응 탓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이후 2018년 12월 두 번째 폐 이식 수술을 위해 입원했고, 2019년 11월 폐 이식 수술을 다시 받았지만, 합병증으로 수술 이후 목을 절개해 산소발생기를 착용했다.
상황은 계속 악화해 신장 투석, 기관지 확장 시술 등을 받았지만 지난 1일부터는 상태가 나빠지면서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다 끝내 세상을 떠났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유족,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IFC 옥시 본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774번째 희생자 고 안은주씨 추모 및 옥시를 규탄하고 있다. 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ZN.29843674.1.jpg)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여의도 옥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중증 피해자의 한 명인 안은주씨는 사망 때까지 아무런 배·보상도, 직접적인 사과도 받지 못했다"면서 "옥시, 애경의 거부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정안이 성사되지 못한 상황에서 또 한 명의 피해자가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고 규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