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증인대 세워 공방전…"인권유린 로펌" vs "국익 활동"
'배우자 그림 1점에 2천만원' 고가 판매 논란도
韓청문회 2라운드…'김앤장 고리' 여야 창·방패 싸움
3일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2라운드도 '김앤장 고문 활동' 논란으로 흘렀다.

더불어민주당은 증인대에 김앤장 대표를 세워 놓고 한 후보자의 전관예우·이해충돌은 물론 취업제한 규정 위반 의혹까지 거듭 정조준했다.

오후 내내 증인·참고인 심문이 진행됐지만 한 후보자는 여야 합의에 따라 퇴장하지 않고 청문회장 한가운데서 긴장한 표정으로 수 시간째 '대기'해야 했다.

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김앤장은 인권과 사회정의를 짓밟는 일들을 수임해 왔다"며 "국내에서 2만명의 사망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맡는가 하면 외환은행을 헐값 매각하려 한 론스타를 대리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정계성 김앤장 대표 변호사를 향해 "왜 이런 사건들을 수임하느냐. 그러고도 국내 단연 1위 로펌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지기도 했다.

그는 오전 질의에서는 김앤장의 과거 수임사건에 대해 몰랐다고 답변한 한 후보자를 향해 "신문에 나지 않아서 잘 몰랐다고 한다.

상당히 충격적"이라며 "이는 마치 삼성 직원이 삼성에서 갤럭시 핸드폰을 만드는지 몰랐다는 주장과 비슷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앤장과 한 후보자를 동시 엄호하는 데 주력했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정리를 해보면 김앤장 고문으로 있었던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의 이익을 위해서 국가를 대신하는 소송 같은 데서 큰 전문성과 지식을 발휘했다"며 "기업의 해외투자 유치에도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또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우리나라 (쇼트트랙) 선수들이 부당하게 실격당했을 때 제소하는 것을 김앤장이 무료로 도왔다.

대한체육회가 돈이 어디 있겠느냐"라며 "이는 김앤장이 글로벌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한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이었던 2007년 당시 역대 총리 후보자 가운데 가장 높은 찬성표로 국회 인준을 받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韓청문회 2라운드…'김앤장 고리' 여야 창·방패 싸움
증인석에는 한 후보자 부인 최아영 씨의 그림을 판매한 갤러리 관장도 '소환'됐다.

강선자 일조원갤러리 관장은 최씨의 그림 3점을 판매했으며 최고가는 1천980만원(부가세 포함)이라고 증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유명 화가가 아닌 최씨의 그림이 고가에 판매된 배경을 추궁하는 데 주력했다.

이른바 '남편 찬스' 의혹을 재부각한 것이다.

아울러 고가에 팔린 해당 작품은 서양화라는 점에서 서울대 응용미술과를 나온 최씨의 이력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분의 작품이 2천만원씩이나 하는 게 가능한 일이냐"(신동근 의원), "현재 가장 잘나가는 화가들의 작품도 1호 사이즈당 30만원인데 거의 같은 급이라는 게 이해가 안 된다"(김의겸 의원) 등의 질의가 이어졌다.

최씨의 전공이 서양화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자 국민의힘에서는 "전공의 경계 없이 성공하는 작가도 많지 않으냐"(성일종 의원) 등 엄호 발언이 잇따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