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개장 후부터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막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나스닥지수는 1% 넘게 뛰었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7% 상승한 4,155.38, 나스닥지수는 1.63% 급등한 12,536.02, 다우지수는 0.26% 오른 33,061.50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이틀 앞두고 긴축 강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미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3월 40년만의 최고치까지 뛴 터라, Fed가 이번 회의에서 50bp(0.5%포인트) 금리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동시에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을 이달부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다음달 회의에선 어느 정도 강도로 금리를 올리려 할 것인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음달엔 이달보다 더 센 75bp 인상에 나설 것이란 게 시장의 예상입니다.

경기 지표도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4였습니다. 전문가 예상치(57.8)를 밑돌았습니다.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긴축 강화 예상이 나오면서 미 국채 금리는 급등세를 탔습니다.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는 연 2.99%로, 전 거래일보다 10bp 올랐습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3%를 장중 돌파했습니다. 2018년 말 이후 3년 5개월만입니다. 2년물 금리는 연 2.73%로 3bp 상승했습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는 “미국 증시가 극단적인 거품은 아니지만 상당한 거품이 끼어있는 상태”라며 “일부 거품주 종목이 연초 대비 3분의 1로 폭락했으나 아직 매수 타이밍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창업자는 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창업자는 2일(현지시간) "상당한 정도는 아니지만 일부 거품이 끼어있다"고 말했다.
거품 조정까지는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란 게 달리오 회장의 얘기입니다. 그는 “1920년대 후반 대공황 거품 붕괴 때 2년, 1990년대 후반 닷컴 거품 붕괴 때 1년 걸렸다”며 “붕괴가 시작하면 펀더멘탈(기초체력)보다 더 매도하는 게 보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존 스톨츠퍼스 오펜하이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가 급등하고 공급난이 심화하며 중국 봉쇄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촉발됐다”며 “Fed가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전 총재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며 “Fed가 수요 둔화를 유도할 때마다 경기 침체가 왔다”고 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 오른 배럴당 105.17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0.4% 상승한 107.58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이 와중에 깜짝 실적 낸 렌터카 ② “美경제 연착륙 가능성 제로” ③ 춤추는 저가항공 주가 ④ 아마존이 보여준 것 ⑤ 현재 버핏지수는? ⑥ 미·유럽 제조업 명암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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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