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촌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촌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3월 서울 지역에서 매매된 주택 10건 가운데 6건 이상이 빌라(다세대·연립주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대출 규제, 이자 부담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 주택유형별 매매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주택 매매량은 총 509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빌라의 매매량은 3303건으로 전체의 64.8%에 달했다. 한국부동산원이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월별 기준 역대 가장 높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 비중은 24.2%로 역대 가장 낮았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빌라 매입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북구'다. 3월 주택매매 226건 중 빌라매매 건수가 191건으로 빌라 매입비중이 무려 84.5%였다. 이어 △강서구 83.3% △양천구 79.7% △금천구 74.5% △은평구 72.8% △송파구 72.6% △도봉구 71.9% △강동구 71.7% 순이다.
아파트 너무 비싸서…서울 빌라 매입 비중 '역대급'
아파트 가격과 빌라의 가격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2021년 4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1123만원, 빌라는 3억2648만원으로 가격 차이는 7억8475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4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7722만원, 빌라 평균 매매가격은 3억4697만원으로 9억3024만원 차이였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빌라는 비교적 환금성이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에 주택 실수요자들은 아파트를 선호했지만, 아파트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빌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라며 "차기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도 있어 빌라 매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