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들 참고인 소환 '현장 부족한 인력 배치' 조사…본사 임원 소환 촉각
전면철거 승부수 던진 현산…붕괴사고 본사 책임 수사는 진행 중
HDC현대산업개발이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8개 동 전체를 전면 철거한 후 재시공하기로 했다.

현산의 기업가치와 신뢰 회복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 셈인데, 붕괴 사고 책임에 대한 수사의 그늘은 여전히 드리워져 있다.

4일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관련 현산 본사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의 초점은 부실시공을 야기한 현장 인력배치에 맞춰져 있다.

1차 수사 과정에서 현장 직원이 적정 인원보다 부족하게 배치됐거나, 다른 업무를 겸직하고 있어 제대로 품질 관리 업무가 수행되지 않은 것을 확인한 경찰은 이와 관련 현산 본사의 책임성을 따지고 있다.

현산 본사 인사 담당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추가 본사 입건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고의로 현장 인력을 축소 배치해 붕괴사고에 간접적이나마 책임이 있다고 판단되면, 현산 본사의 최종 결재권자인 대표이사 등 본사 임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될 전망이다.

노동단체 등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현산 측이 조직 축소와 업무 겸직으로 생산성은 극대화했으나, 반면 현장에서 시공과 품질 관리는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수사본부 관계자는 "붕괴사고 직접 책임자를 1차 송치한 뒤 본사를 대상으로 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알릴만한 수사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끝까지 본사 책임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은 그대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월 11일 오후 3시 47분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01동 신축 공사 현장에서 최상층에서 23층까지 총 16개 층이 연속 붕괴해 작업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경찰은 1차 수사를 진행해 붕괴사고 직접 책임자로 규명된 15명(구속 6명)의 피의자와 법인 4곳을 업무상과실치사·치상, 주택법 위반, 건축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로 송치해 일부는 기소된 상태다.

정몽규 HDC 회장은 사고 발생 1주일만인 지난 1월 17일 광주에서 생긴 잇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며, 이날 전체 동 철거 후 전면 재시공이라는 추가 대책을 내놨다.

전면철거 승부수 던진 현산…붕괴사고 본사 책임 수사는 진행 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