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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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만 해도 5만달러를 넘보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3만달러 중반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고점 대비 반토막 난 데다 거래량마저 급감하면서 ‘크립토윈터’가 오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크립토윈터는 고점에 도달한 암호화폐 가격이 1년에 걸쳐 80% 이상 추락하는 주기적 현상을 뜻한다.

4일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3만8014달러로 한 달 전(4만6434달러)보다 18% 이상 떨어졌다. 작년 고점(6만8890달러)에 비해선 44.8% 하락했다.

올해 초만 해도 4만6000달러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지난 1월 3만5000달러까지 내려앉았다. 3월 다시 4만7000달러대를 회복했지만 한 달여 만에 미국 나스닥지수와의 ‘커플링’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다시 주저앉았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크립토윈터 가설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크립토윈터는 비트코인의 채굴 효율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4년 주기로 가격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다는 가설이다. 비트코인은 반감기마다 공급이 줄면서 전 고점 대비 적게는 6배 뛰어오른 이후 1년간 80% 이상 내려앉는 일이 반복됐다. 2013년과 2017년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작년에도 6배 가까이 가격이 오른 만큼 이번에도 고점 대비 80%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개인투자자만 있었던 과거와 달리 장기 보유 성향이 짙은 기관투자가의 지분이 커졌기 때문에 고점 대비 80%까지 급락하는 크립토윈터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