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사업자의 담보와 신용도 등 재무정보 대신 기술력과 사업 전망 등을 감안해 취급하는 ‘관계형 금융’ 잔액이 지난해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형 금융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유용한 자금줄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국내 은행의 관계형 금융 취급 실적 및 우수은행 선정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0조3000억원이던 국내 은행 관계형 금융 잔액은 지난해 말 12조4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20.8%) 증가했다.

관계형 금융이란 중소기업 대출에서 ‘정성 평가’를 크게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은행 17곳에서 취급하며 3년 이상 대출·지분 투자와 경영 자문 등을 제공한다.

관계형 금융 잔액 중 중소기업 대출은 9조7000억원,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7000억원 규모였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2020년 말(1조2000억원) 대비 117% 불어났다. 지난해 관계형 금융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2.83%로 일반 대출을 포함한 전체 중소기업 대출 평균 금리(연 3.11%)보다 0.28%포인트 낮았다.

금감원은 지난해 활발히 관계형 금융을 취급한 ‘우수 은행’도 공개했다. 대형 은행 부문에서 농협은행이 1위, 신한은행이 2위를 기록했고, 중소형 은행 중에선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1, 2위였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