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제니도 입었는데 어때요"…밑가슴 드러낸 패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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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밑라인 드러낸 상의 '언더붑'
"남사스럽다" vs "힙한데" 갑론을박
가수 현아·블랙핑크 제니 등 착용해 유행
"남사스럽다" vs "힙한데" 갑론을박
가수 현아·블랙핑크 제니 등 착용해 유행
![가수 현아의 언더붑 패션. /SNS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01.29859096.1.jpg)
"노출이 많아 남사스러워요. 팔도 편하게 못 올릴 것 같은데 이걸 입는다고요?" (50대 학부모 A씨)패션업계에 부는 ‘언더붑(Underboob)’ 열풍에 대한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의 엇갈린 반응이다.
"가수 현아·블랙핑크 제니 같이 핫한 연예인들은 다 입었잖아요. 입어보고 싶어요." (20대 대학생 B양)
가슴 밑라인을 드러낸 상의가 유행하고 있다. 5060 학부모 세대는 “남사스럽다”는 반응이 많지만 10~20대는 ‘힙하다’며 새롭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블랙핑크 제니, 가수 현아, 배우 정호연 등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 높은 연예인들이 입는 모습이 노출된 점도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수 현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언더붑 패션을 선보였다. 앞서 블랙핑크의 제니도 지난 ‘2022 S/S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언더붑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이브의 첫 걸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는 르세라핌의 김채원도 티저 영상에서 언더붑 패션을 연출했다.
이 패션은 미국 할리우드 유명인들 사이에서 몇 해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짧은 기장의 상의인 크롭톱 유행이 계속되면서 기장이 극단까지 짧아진 언더붑 열풍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가슴 밑 부분만 절개한 형태도 언더붑 패션에 속한다.
![블랙핑크 제니의 언더붑 패션. /SNS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01.29859103.1.jpg)
이미 해외에선 세계적 톱모델 벨라 하디드, 최근 카녜이 웨스트와의 열애설로 화제가 된 줄리아 폭스, 미국의 대표적 셀러브리티 킴 카다시안 등 유명인들이 꾸준히 언더붑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투애니원(2NE1) 출신 가수 씨엘이 2017년 샤넬의 언더붑 상의를 입어 화제가 됐었다.
반응은 확연히 갈린다. 언더붑 유행을 반기는 이들은 이 패션이 여성의 자유를 의미하는 ‘프리 더 니플(Free the Nipple)’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주장한다. 여성의 자유로운 상의 탈의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으로, 2015년부터 미국에서 여성운동 구호로 퍼졌다.
대학생 김모 씨(22)는 “누구나 입고 싶은 옷을 간섭받지 않고 입을 권리가 있는 것 아니냐”며 “지금도 주로 길거리보단 여행지나 수영장 등 특수한 장소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릴 목적으로 입는 이가 대다수다. 특별히 문제가 될 패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노출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언더붑 패션을 두고 비판적인 의견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여성 패션만 이처럼 노출이 많아지는 건 불편하다”, “언더붑 의상을 입으려면 테이프나 끈으로 가슴을 감싸고, 최대한 팔은 올리지 않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자유로운 활동을 제약하는 패션”이라는 의견 등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