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침체 확률 3분의 2"…로머 "Fed 물가 목표 3,4%로 높여야"
미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8%대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현재 목표인 2%대로 낮추려면 경제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로머 교수는 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경제학자 올리비에 블랜차드가 주장했듯이 물가 목표를 상당 기간 3%나 4%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Fed는 안정적인 2%뿐 아니라 안정적인 4%를 물가 목표로 삼아도 된다"라며 "오히려 나는 안정적 3%, 혹은 4%를 추구하는 게 2%보다 더 낫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5%까지 치솟았다. 또 Fed가 물가 목표로 삼고 있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3월에 5.2%에 달했다. Fed는 이를 기존 목표인 2~2.5%로 낮추기 위해 강력한 긴축에 나섰다. 문제는 기준금리를 높이 올리면 물가는 잡겠지만,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블랙록 등 월가 일부에서는 Fed가 물가 목표 자체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짐 캐론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Fed가 기준금리를 2.75~3% 정도 인상한다면 연착륙하게 될 것이지만 3% 이상으로 올리기 시작하면, 경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 "침체 확률 3분의 2"…로머 "Fed 물가 목표 3,4%로 높여야"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매우 강하다"라면서도 Fed의 행동이 경제의 연착륙으로 이어질 확률이 3분의 1, 온화된 침체를 부를 확률이 3분의 1, 심각한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3분의 1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Fed가 인플레이션 대처에 조금 늦었다"라면서 "빨리 움직일수록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긴축적 통화정책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위험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글로벌 에너지는 불안정하다. “유가가 185달러까지 오르면 큰 문제"라면서 "미국은 더 많은 석유와 가스를 공급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갈등이 악화하면 유럽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