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공약' 내놓아…이정미 "돌봄 혁명·녹색도시 완성"

박남춘 "이음경제 100조 도시"vs유정복 "제물포 르네상스"
6·1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직을 놓고 격돌하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각각 '1호 공약'을 발표한 이후 연일 분야별 공약을 쏟아내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현직 인천시장인 박 후보는 지난달 28일 첫 공약 발표 주제를 경제 분야로 설정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민선 8기 새로운 시정부의 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그는 지역화폐인 이음카드의 플랫폼을 '이음플랫폼 3.0'으로 발전시켜 인천 내에서 경제 선순환 규모를 100조원까지 키우는 '이음경제 100조 도시'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결제액의 10% 캐시백 유지, 인천 35만개 중소기업 간 거래(B2B) 연간 3억원까지 카드수수료 제로화, 청소년·어르신·임산부·장애인 등 맞춤형 카드 세분화 등을 공약했다.

또 이음플랫폼 3.0을 기반으로 '인천 이음뱅크'를 설립해 금융소외계층과 소상공인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자금 대출과 신혼부부 주택자금 저리 대출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전임 인천시장인 유 후보는 지난 2일 인천항 내항을 중심으로 하는 '제물포 르네상스'를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유 후보는 해양수산부 소유 내항 일대 182만㎡의 소유권을 확보하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역사·문화가 어우러지는 해양관광과 레저문화 중심의 항만도시 '하버시티'로 새 단장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버시티는 아쿠아리움·워터파크, 수중 레스토랑, 대형쇼핑몰·면세점, 고급 펜션과 주거공간 등을 갖추게 된다.

아울러 제물포 2단계 르네상스 사업으로 과거 인천의 중심이자 해안 지역인 중구·동구를 첨단 기술을 접목한 암스테르담형 고급 수변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1호 공약' 발표로 공약 경쟁에 불씨를 잡아당긴 두 후보는 분야별 공약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정책 대결을 본격화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3일 도시 분야 공약 발표를 통해 인천 전역을 거미줄 순환 교통망으로 잇고 복합역세상권을 조성해 지역을 활성화하는 '16개 트리플 역세권 조성' 도시 발전 구상을 내놨다.

유 후보도 같은 날 문화예술 분야 공약으로 음악대학 설립, 예총 회관 건립, 방송국 인천TV 설립, 국내 첫 세관 복원, 옹진 섬마을 박물관 건립 등을 제시했다.

두 후보가 과거 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될 당시 제시했던 1호 공약은 정치·사회적 여건에 따라 실현이 되기도 하고, 미완으로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유 후보는 2014년 선거 때 '인천발 KTX 건설'을 제1공약으로 제시했는데, 현재 2025년 개통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박 후보는 2018년 선거 때 '서해평화협력 시대 동북아 경제 중심도시 인천'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서해평화협력청 설치, 유엔 평화사무국 유치 등 상당수 세부공약 실현되지 못했다.

한편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외로움 없는 돌봄혁명', 친환경을 뛰어넘는 수준의 녹색도시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인천 첫 여성시장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 돌봄기금을 통해 동별 원스톱 복지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영흥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를 추진하고 인천에너지공사 설립으로 재생에너지 전환 전략과 로드맵을 수립·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