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프사에 '지루한 원숭이'…코인가격은 '출렁'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변경하자 가상화폐 가격이 요동치는 일이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 프로필 사진을 인기 가상자산 중 하나인 '지루한 원숭이' 대체불가토큰(NFT) 이미지로 바꿨다.

머스크는 이어 "난 모르겠다. 대체 가능한 것 같은데"라는 트윗을 올렸다.

머스크의 소개 사진 변경과 관련 트윗 이후 이 NFT와 연관된 가상화폐 '에이프코인'(ApeCoin) 가격은 널뛰기했다.

이 코인은 한때 19% 급등한 17.64달러까지 급등했다가 15달러대로 다시 떨어졌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으로, 영상과 그림, 음악 등을 대체 불가능한 디지털 콘텐츠로 만들 수 있어 전 세계에 가상 자산 거래 붐을 일으켰다.

특히 '지루한 원숭이' NFT는 최고 인기 수집품이자 투자 대상으로 떠오른 가상 자산으로, 가격은 수십만 달러에 달한다. 이 NFT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유가랩스가 만들었다.

'지루한 원숭이' NFT가 인기를 끌자 유가랩스는 '에이프코인' 가상화폐를 발행했고, '지루한 원숭이'를 테마로 하는 메타버스 게임의 가상 토지를 2억8천500만 달러에 사전 분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머스크가 이날 새로 게재한 트위터 프로필 사진은 지난해 소더비가 '지루한 원숭이' NFT 경매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했던 이미지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CNBC 방송은 머스크가 '지루한 원숭이' NFT 사진을 프로필에 올리기 위해 단순한 이미지 복사 및 저장 기능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NFT가 대체 불가능한 소유권을 보여주는 가상 자산이지만, 회의론자들은 NFT를 사지 않더라도 손쉽게 관련 콘텐츠를 복제, 배포할 수 있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체 가능한 것 같은데'라는 머스크의 트윗은 NFT에 대한 조롱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트위터는 사용자가 구매한 NFT 진본을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는 기능이 있으나 머스크는 과거 NFT 진본을 트위터 소개 이미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짜증 난다"는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