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트위터 캡처
사진 = 트위터 캡처
유명한 미국 코미디언 데이브 샤펠이 무대에서 관객에게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의 유명 공연장인 할리우드볼에서 전날 밤 열린 코미디쇼 도중 한 관객이 무대 위로 난입해 샤펠을 바닥으로 넘어뜨렸다.

남성은 샤펠을 공격한 후 곧바로 경호원들에게 제압 당했다. 당시 그는 가짜 총과 함께 흉기를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에게 뛰어든 남성과 충돌한 후 바닥에 쓰러진 샤펠은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이어갔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배우 윌 스미스에게 뺨을 맞았던 크리스 록이 당시 현장에 있었다. 그는 이 장면을 지켜보고 무대로 나가 “방금 윌 스미스였나”라는 농담을 한 뒤 샤펠을 격려했다.

LA 경찰은 이 남성을 중범죄에 해당하는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지만 범행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샤펠은 에미상과 함께 코미디 앨범으로 3년 연속 그래미상을 받은 미국의 인기 코미디언이다.

현지 언론 등은 최근 샤펠이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을 사건의 배경으로 추측하고 있다.

샤펠 본인 역시 공격을 받은 직후 마이크를 잡고 “트랜스젠더 남성이 나를 공격했다”라는 농담 섞인 발언을 했다.

한편, 샤펠은 흑인 남성으로 미국사회 백인을 풍자하는 개그를 통해 인기를 끌었지만, 여성과 성소수자, 아시아인 혐오를 소재로 개그를 한다는 비난도 받아온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