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은 4일(현지시간)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는 양적긴축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5년 전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긴축에 나선다. 계획대로 양적긴축을 하면 1년간 25bp(1bp=0.01%포인트)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Fed는 기대하고 있다.

양적긴축 475억弗→950억弗…"1년간 금리 0.25%P 인상 효과"
Fed는 지난 3월 FOMC 때 “이르면 5월 양적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물가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심해 시장에선 Fed가 5월부터 양적긴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Fed는 다음달부터 양적긴축에 들어가기로 했다.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상황에서 시장 충격을 다소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Fed는 시장 상황을 감안해 양적긴축 속도를 단계적으로 조절하기로 했다. 우선 다음달 1일부터 8월까지 매달 475억달러씩 Fed 자산을 축소한다. 미국 국채 300억달러, 주택저당채권(MBS) 175억달러씩 줄일 방침이다. 이후 9월부터 월별 양적긴축 규모를 95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미 국채는 600억달러, MBS는 350억달러씩 덜어낸다.

이렇게 되면 Fed의 양적긴축 월 상한선이 최대 500억달러였던 2017~2019년에 비해 두 배가량 빨리 Fed 자산 규모가 줄어든다. 올 연말까지 Fed의 자산 규모는 5200억달러가량 감소한다. Fed는 보유 채권 목록을 적어 놓은 시스템공개시장계정(SOMA)에서 재투자금액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보유 채권을 줄일 계획이다.

Fed는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는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확실히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계획된 속도대로 양적긴축을 한다면 향후 1년간 금리를 25bp 인상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효과가) 이보다 훨씬 작다는 예상치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