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경기 침체는 좋은 기업 고를 기회"…'가치투자 대가' 하워드 막스
“좋은 기업은 경기침체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사진)은 4일(현지시간)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2’에서 “좋은 기업의 내재가치에 투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막스 회장은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투자자다. 1995년 부실채권 전문 오크트리를 설립했다. 시장이 좋을 때 관망하다가 환경이 나빠지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시장 역행’ 투자로 유명하다. 2020년 6월 기준 개인 자산은 20억달러 수준이다.

막스 회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오랜 지기(知己) 마이클 밀컨 밀컨인스티튜트 회장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밀컨 회장이 “과거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한 시기에 많은 주식의 가격이 떨어졌다”며 신중론을 꺼내자 막스 회장은 “좋은 주식을 ‘잘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좋은 기업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컨 회장이 금리 상승기 전략을 묻자 막스 회장은 “거시 경제 예측에 근거하지 않고 ‘회사 가치’를 중심으로 투자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평소에도 미래에 대한 언급은 되도록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