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5주 만에 상승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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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초고가 단지가 강세 주도
전셋값도 13주 만에 하락 멈춰
전셋값도 13주 만에 하락 멈춰
서울 아파트값이 15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에 강남권 아파트의 상승폭이 커지는 가운데 강북권도 보합세로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13주간의 하락세를 멈췄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1% 올랐다. 4주째 이어진 보합세에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상승 전환은 지난 1월 셋째주(0.01%) 이후 15주 만이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초고가 아파트가 강세를 이끌고 있다. 한강변 고가 단지가 몰린 서초구는 전주 대비 0.05%, 압구정현대 등 재건축 단지가 있는 강남구는 0.03% 상승했다. 강동구도 0.02% 올랐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는 0.04% 상승했다. 그동안 약세를 보인 서울 외곽의 강북구 노원구 중랑구 등도 일제히 보합세로 바뀌었다.
경기 인천 등 다른 수도권 지역도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경기 아파트값은 1월 24일(0%) 이후 14주 만에 보합을 나타냈다. 고양 일산동구(0.06%), 성남 분당구(0.05%) 등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가 반영된 1기 신도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인천 아파트값도 4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월 마지막주(-0.02%)부터 13주째 이어지던 내림세가 그쳤다.서울 2분기 입주 물량 역대 최저…"잠잠하던 전세값 자극"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서울 전세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공급 가뭄으로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든 데다 임대차 3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신고제) 시행 2년을 앞두고 전세 물량이 자취를 감추고 있어서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2일 기준) 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0.01%에서 0.01%로 상승 전환됐다. 영등포구도 같은 기간 -0.01%에서 0.01%를 나타내며 오름세로 바뀌었다.
이런 흐름은 서울 전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보합세였던 동작구와 도봉구는 각각 0.02%, 0.01%를 기록하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용산과 구로는 전주까지 하락세를 이어오다 이번에 보합으로 돌아섰다.
일부 약세를 보이는 지역도 있었다. 은평구 아파트 전셋값은 0.04% 떨어져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강서(-0.03%), 강북(-0.02%), 광진구(-0.02%) 등도 약세장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석 달 이상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전셋값의 방향 전환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일부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임대차 매물이 감소하고 전세 최고가 거래가 터지는 게 불안 신호 중 하나다.
서초구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 전용면적 114㎡ 전세는 5일 보증금 21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역대 최고가로, 직전 전셋값(19억원)보다 2억원이나 올랐다.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 SK뷰 전용 84㎡도 최근 최고가인 13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2만6241건으로, 작년 말(3만1618건)보다 17.1% 감소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전세시장은 철저한 실수요자 시장이기 때문에 공급 물량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며 “올 2분기 서울 입주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인 만큼 전셋값이 자극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임대차 3법 시행 2년을 맞아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매물이 전세시장에 나온다는 점도 자극 요인으로 꼽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재 서울 전세시장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전셋값과 신규 계약 가격으로 이원화돼 있다”며 “8월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전세 물량이 신규 계약 시장으로 유입되면 전셋값이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1% 올랐다. 4주째 이어진 보합세에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상승 전환은 지난 1월 셋째주(0.01%) 이후 15주 만이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초고가 아파트가 강세를 이끌고 있다. 한강변 고가 단지가 몰린 서초구는 전주 대비 0.05%, 압구정현대 등 재건축 단지가 있는 강남구는 0.03% 상승했다. 강동구도 0.02% 올랐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는 0.04% 상승했다. 그동안 약세를 보인 서울 외곽의 강북구 노원구 중랑구 등도 일제히 보합세로 바뀌었다.
경기 인천 등 다른 수도권 지역도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경기 아파트값은 1월 24일(0%) 이후 14주 만에 보합을 나타냈다. 고양 일산동구(0.06%), 성남 분당구(0.05%) 등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가 반영된 1기 신도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인천 아파트값도 4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월 마지막주(-0.02%)부터 13주째 이어지던 내림세가 그쳤다.
서울 2분기 입주 물량 역대 최저…"잠잠하던 전세값 자극"
8월 임대차 3법 시행 2년…갱신 청구권 만료 매물도 변수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서울 전세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공급 가뭄으로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든 데다 임대차 3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신고제) 시행 2년을 앞두고 전세 물량이 자취를 감추고 있어서다.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2일 기준) 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0.01%에서 0.01%로 상승 전환됐다. 영등포구도 같은 기간 -0.01%에서 0.01%를 나타내며 오름세로 바뀌었다.
이런 흐름은 서울 전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보합세였던 동작구와 도봉구는 각각 0.02%, 0.01%를 기록하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용산과 구로는 전주까지 하락세를 이어오다 이번에 보합으로 돌아섰다.
일부 약세를 보이는 지역도 있었다. 은평구 아파트 전셋값은 0.04% 떨어져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강서(-0.03%), 강북(-0.02%), 광진구(-0.02%) 등도 약세장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석 달 이상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전셋값의 방향 전환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일부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임대차 매물이 감소하고 전세 최고가 거래가 터지는 게 불안 신호 중 하나다.
서초구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 전용면적 114㎡ 전세는 5일 보증금 21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역대 최고가로, 직전 전셋값(19억원)보다 2억원이나 올랐다.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 SK뷰 전용 84㎡도 최근 최고가인 13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2만6241건으로, 작년 말(3만1618건)보다 17.1% 감소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전세시장은 철저한 실수요자 시장이기 때문에 공급 물량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며 “올 2분기 서울 입주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인 만큼 전셋값이 자극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임대차 3법 시행 2년을 맞아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매물이 전세시장에 나온다는 점도 자극 요인으로 꼽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재 서울 전세시장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전셋값과 신규 계약 가격으로 이원화돼 있다”며 “8월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전세 물량이 신규 계약 시장으로 유입되면 전셋값이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