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모은 곳이 충청북도다. 같은 충청권에서도 충남 대전 세종에 비해 이슈도 적고 산업 기반도 상대적으로 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 늘고 집값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수도권과 붙어 있는 충북이 규제 풍선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재평가받는 충북에서 새롭게 분양하는 단지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에서 아파트거래량은 3만1791건에 달했다. 부동산거래신고제가 도입된 2006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14년까지 2만건대를 유지해오던 충북 아파트 매매거래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만건대로 줄어들었다. 2020년 3만 건을 돌파한 후 지난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올해 기업복합도시 분양을 시작한 음성을 비롯해 청주, 충주, 제천, 진천이 1000건 이상 거래됐다.

집값도 강세다. 지난달 기준 충북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90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17% 올랐다. 전국에서도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충주, 청주, 증평, 음성 등이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다. 충주는 13.57% 올라 700만원대에 진입했다. 청주와 증평도 각각 14.29%, 10.91%가 올랐다. 음성은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 4월 712만원에서 최근 774만원으로 8.71% 상승했다.

충북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이유 중 하나는 수도권 접근성이다. 충주 음성 진천 등이 여주 이천 안성 등과 붙어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지역을 사실상 범수도권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수도권 전역으로 규제가 확대되면서 수도권과 맞닿은 이들 지역으로 투자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지역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율은 약 39.83%로 충남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에 나오는 새 아파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건설은 1월 첫 분양(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을 시작한 음성 기업복합도시에 두 번째로 ‘음성 푸르지오 센터피크’를 다음달께 공급할 예정이다. 음성군 성본리 음성 기업복합도시 B2블록에 지하 2층~지상 35층, 8개동, 875가구로 조성된다.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인근에 성본일반산업단지 금왕산업단지 등 산업단지가 많아 직주근접형 단지라는 평가다.

GS건설도 음성에서 ‘음성자이 센트럴시티’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하3층~지상27층 1500가구(전용 59~116㎡) 규모다. 단독형 테라스하우스,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평면으로 이뤄진다. 단지 반경 1㎞ 내 학교, 공원, 대형마트 등이 있다.

충주에서는 ‘서충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공급된다. 아파트 1029가구와 오피스텔 140실로 이뤄진다. 오는 23~27일 계약을 진행한다. 청주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