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재논의' 민주당에…이준석 "눈에 뵈는 게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기로 한 합의를 백지화하려는 것과 관련, “눈에 뵈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국회 운영에 대한 틀을 깨려고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입법 독주를 계속 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법사위 강탈’을 한다면 국민들이 거세게 심판할 것이다”고 했다. 또 “알박기 인사, 국무회의 시간 조정 등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까지 현직 대통령임을 강조하며 여러 권한을 행사한다”며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권 이양할 때 이런 급속한 입법을 추진했던가 생각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원래 한 만큼 되돌려 받는다. 민주당이 지금 다수의석이기 때문에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당이 소수당이더라도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은 많다”며 “가장 먼저 이야기 나오는 게 대통령 거부권 행사인데, 그 권한을 민주당이 사용하도록 만드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그러면 대한민국은 입법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국정과제 가운데 핵심 공약으로 꼽혔던 여성가족부 폐지·병사 월급 200만원이 반영되지 않은데 대해서는 “인수위에서 매끄럽게 처리 못한 부분이 있다”며 “2025년으로 시행 시기를 늦춘다고 설명했으면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데, 인수위가 50일 내내 별 말 없다가 막판에 가서 얘기하고 끝났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인수위가 발표한 국정과제와 관련해 “대선 때 국민께 공약한 사안 중 일부 원안에서 후퇴한 점에 대해선 겸손한 자세로 국민께 반성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고문이 대선은) 본인이 나오고 싶어서 나온 것 같다”며 그런데 왜 계양을은 당의 선택을 기다릴까. 자기가 명분이 없는 걸 알아서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통 큰 인물들이 선거를 치르면서 연고가 있는 지역이나 어려운 지역으로 간다. 연고가 있는 곳은 분당갑이다. 분당을 버리고 (계양을에) 출마한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