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겨울을 멈추고 봄을 불러올 노래를 쓰는 데 매진했던 음유 시인 오르페우스는 돌연 기타를 둘러메고 지하 세계 '하데스타운'으로 향했다. 몽상에서 깨고 나니 사라진 아내. 거창한 목표 따위는 없다. 그저 가난한 현실을 스스로 등지고 떠난 아내 에우리디케를 찾아오는 것, 그뿐이다.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하는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를 다룬다.인간과 뮤즈의 혼혈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가장 뛰어난 음악가였던 오르페우스는 천부적인 음악 재능을 지녔지만, 가난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봄을 불러올 노래를 만드는 데 푹 빠져 마음만은 풍족했던 그와 달리 지독한 현실은 사랑의 불씨를 짓눌렀다. 그의 아내 에우리디케는 배고픔도, 추위도 없는 풍족한 세계를 꿈꾸며 하데스의 손을 잡았다.지상에서 생활하던 중 하데스에 납치돼 지하 세계로 간 페르세포네는 봄과 여름은 지상에서, 가을과 겨울은 지하에서 머무른다. 생명력이 느껴지는 태양,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꽃을 동경하는 이 여신은 '하데스타운'의 차가움이 고통스럽기만 하다. 사랑이 없는 남편 하데스와 지하 세계는 바뀌지 않을 것만 같다. 그런데 오르페우스라면 다를 것 같다. 음악 재능보다 더 뛰어난 그것. 순수한 인간성과 사랑의 마음.작품은 지상을 나타내는 오르페우스의 이야기와 지하를 그리는 페르세노페의 이야기가 각각 그려지다가 자연스럽게 교차한다. 추위와 가난에 허덕이는 인간 세계와 냉혹한 자본가 하데스가 노동력을 착취하는 공간으로 표현된 지하 세계, 상반
'대한민국 조리 명장' 안유성 셰프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착용한 명품 패션에 관해 설명했다. 5일 안 셰프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백수저 안유성 Ahn Yu Sung'에서 '흑백요리사' 출연 당시 착용한 명품 브랜드 제품들에 대해 언급했다. 안 셰프는 미국 하이엔드 액세서리 브랜드 크롬하츠의 안경과 프랑스 명품 디올 신발, 이탈리아 컨템포러리 브랜드 스톤아일랜드 바지 등 고가 제품을 방송에서 착용했다. 안경이나 바지는 각각 270만원, 50만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신발은 리셀(재판매) 가격으로 800만원에 이를 정도의 고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단순 계산하면 1000만원이 넘는다. 이에 대해 안 셰프는 "안경은 저 브랜드가 맞는데 실제 그렇게 비싸지 않다"며 "안경점하는 지인이 엄청 할인해 줬다"고 말했다. 신발에 대해서도 "비싼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이어 "고객 관리와 손님을 위한 것"이라며 "아침마다 운동하고 사우나하고 몸 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안 셰프는 '고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지를 묻는 질문에 "맞다"면서도 "부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안 셰프는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조리 명장'에 선정됐다. 전라도 전체 조리 분야 첫 명장이다. 그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백수저 셰프 중에) 파인다이닝, 미슐랭 스타, 미국 백악관 등 여러 구성이 있는데 유독 호남에선 한 명도 없다고 들었다"며 "맛의 도시는 호남인데 이게 말이 되나 싶었고 (호남 지역에서) 다른 사람 섭외가 안 되면 출연한다고 했다"고 말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100년에 한 번 있는 전시.”이런 평가를 받으며 세계 미술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전시가 있습니다.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반 고흐 : 시인과 연인’입니다. 모두가 이 전시를 극찬하고 있습니다. 타임스, 가디언,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등 영국 주요 매체부터 아트뉴스페이퍼, 아트뉴스 등 글로벌 미술 전문 매체까지 입을 모아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아무리 전시 주인공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라지만, ‘좀 호들갑스럽지 않은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그런데 작품을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같은 화가의 전시라고 하더라도 중요한 작품이 많이 나올수록 그 가치가 확 뛰거든요. 이번 전시에 나온 그의 작품 61점은 모두 찬찬히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명작들. 우리에게 익숙한 대표작 급의 작품도 상당수 나와 있습니다.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이 소장한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의 ‘해바라기’ 등 각국 주요 미술관을 대표하는 소장품이라 외부에 좀처럼 빌려주지 않는 작품들도 다수 나왔습니다.이런 그림들이 다 함께 벽에 걸린 덕분에, 관람객들은 고흐라는 사람의 삶과 정신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흡수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 작품 설명을 비롯한 설명글이 거의 없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말 대신 그림으로 보여줬으니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라는 거지요.하지만 전시 하나 보러 런던까지 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직접 방문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주요 전시 작품들과 함께 고흐가 보낸 ‘가장 뜨거웠던 2년’의 이